26억대 리베이트 받은 혐의
산하 병원장 등 7명도 입건
산하 병원장 등 7명도 입건
부산지방경찰청 수사과는 12일 의약품 납품을 조건으로 유명 제약사로부터 기부금 조로 26억원의 리베이트를 받아 일부를 개인 용도로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로 혈액투석 전문병원인 부산 새생명 의료재단 이사장 정아무개(49)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경찰은 최아무개(47)씨 등 이 재단 산하 부산과 서울의 3개 병원장과 ㄱ제약 대표 배아무개(58)씨 등 4개 제약사 대표 등 모두 7명을 의료법과 약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무더기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조사 결과를 보면, 이사장 정씨는 2005년 5월~2009년 7월 ㄱ제약 등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의약품을 공급받는 조건으로 32차례에 걸쳐 26억2000만원의 리베이트를 기부금 명목으로 받았다.
정씨는 제약회사로부터 받은 리베이트 가운데 12억2000만원을 환자들 생계비와 수술지원비 등으로 사용한 것처럼 회계장부를 조작해 재단 직원들 명의로 이체한 뒤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서울에 본사를 둔 대형 제약회사들이 지사를 통해 이번 사건과 유사한 방법으로 부산과 경남 일대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을 상대로 거액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부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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