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12일, 소중한 한 표를 올바르게 행사하자는 시민사회의 유권자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참여연대와 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등 350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2010 유권자 희망연대’(유권자연대)는 이날 서울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17일까지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1차 시민행동’을 시작하는 등 본격적인 유권자 운동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유권자연대는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4대강 사업’ 반대와 친환경 무상급식 등 주요 현안을 부각시키는 한편, 무엇보다 투표율 끌어올리기가 중요하다고 보고 투표율 높이기에 주력할 예정이다. 1회 지방선거가 치러졌던 1995년의 투표율이 68.4%였던 데 반해 2회(1998년) 52.7%, 3회(2002년) 48.9%, 4회(2006년) 51.6%로 투표율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유권자연대는 우선 1차 시민행동을 통해 유권자들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한 1인시위와 행위극, 스티커 붙이기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벌일 예정이다.
시민행동 첫날인 이날 유권자연대 회원들은 낮 12시부터 1시간 동안 명동과 청와대, 국회,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청 등 시민들의 이동이 많은 장소 70여곳에서 투표 참여 캠페인과 1인시위 등을 벌였다.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팻말을 든 맹형일(69·서울 송파구)씨는 “경기도의 여주 강천보와 상주보를 직접 다녀왔다”며 “4대강이 죽음의 강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투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낮 12시20분 덕수궁 건너편 서울광장 쪽에서는 장동엽(34·서울 강서구)씨가 1인시위를 벌였고, 12시30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 앞에서는 홍영기(45·경기 의정부시)씨가 팻말을 들었다. 애초 청와대 앞에서 1인시위를 하려다 저지당한 홍씨는 “(대통령이) 국민과 소통을 원한다고 하면서 왜 1인시위를 막는지 모르겠다”며 “제대로 된 소통을 위해서는 지방선거를 통해 국민들의 뜻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손준현 선임기자 dus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