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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60년 전 피란길 따라 통일마음 새겨요

등록 2010-04-13 18:37

60년 전 피란길 따라 통일마음 새겨요
60년 전 피란길 따라 통일마음 새겨요
6·25 발자국 되밟기 여행 나선 김태호 교수 가족
60대 후반의 노 교수가 60년 전 6·25전쟁 당시 피란길을 되짚어가는 여행길에 나섰다.

김태호(66·뒷줄 왼쪽 두번째) 광주대 명예교수는 가족들과 함께 13일 경기 평택에서 충남 천안까지 24㎞를 걸어서 이동했다. 일행은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 후암동 삼광초교에서 출발해 하루에 20~25㎞씩을 내려왔다. 나흘 동안 서울~과천~수원~오산~송탄을 거쳤다. 그는 앞으로 공주~부여~익산~김제~부여를 거쳐 24일 고향인 고창에서 300㎞에 이르는 여정을 마칠 예정이다.

이 경로는 그의 선친이 비망록에 적어 놓은 18일 동안의 피란길을 그대로 따른 것이다. 답사에는 당시 함께 피란했던 동생 김행진(63)·사촌동생 김한용(64)씨를 비롯해 가족 10여명이 동참했다.

1950년 삼광초교 1학년이었던 그는 그해 8월30일 전쟁의 혼란 속에서 18일 동안 서울에서 고창까지 내려가는 험난한 체험을 했다. 당시 9남매 중 둘째형은 한 달 전에 의용군으로 징집됐고, 4남매만 손수레에 실려 피란길에 합류하는 등 가족은 뿔뿔이 흩어졌다. 그는 2007년 5월 금강산에서 이뤄진 이산가족 상봉 때 둘째형이 북쪽에서 살다가 96년 숨졌다는 사실을 비로소 알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런 아픈 가족사가 피란여행의 단초가 됐다. 그는 6·25 60돌을 맞아 민족의 분단과 이산의 아픔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며 피란길을 되밟아보기로 했다. 지난해 11월엔 사전 답사도 마쳤다.

그는 “민족의 통일과 번영을 염원하며 걷고 있다”며 “형제가 남북으로 갈려 생사조차 모르는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 전쟁의 고난과 역경을 딛고 꿋꿋하게 발전해왔 듯이 국민 모두가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84년부터 25년 동안 광주대 행정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해 8월 정년 퇴임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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