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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군, 천안함 함미서 실종자 주검 수습중

등록 2010-04-15 10:58수정 2010-04-15 18:15

주검으로 발견된 서대호 하사. 해군본부 정훈공보실 제공
주검으로 발견된 서대호 하사. 해군본부 정훈공보실 제공
서대호·방일민·이상준·이상민(88년생)·안동엽·임재엽·서승원 추가 발견
함수까지 인양해야 침몰 원인 완전 규명될 듯
천안함이 침몰한 지 20일 만인 15일 오전 물 밖으로 함미 전체를 드러냈다. 백령도 수심 24m 해역에 가라앉아 있던 함미가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죽음의 바다’는 무심한 듯 평온했다.

군은 인양된 함미안에서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여 여러 구의 승조원 주검을 수습했다. 이날 함미 안에서 서대호(21)· 서승원(21) ·방일민(24)·이상준 하사(20)·이상민 병장(22)·안동엽 상병(22)·임재엽 하사(26) 등의 주검을 수습했다. 군은 함미 내부에서 계속 주검을 수색하고 있다.

인양 장면을 텔레비전 생중계로 지켜보던 실종자 유가족들은 함미 어딘가에 있을 실종자들을 떠올리며 울음을 삼켰다. 인양에 앞서 독도함에선 모든 실종자를 수습할 수 있기를 기원하는 위령제가 열렸다. 해군의 전 함정에선 15초간 애도의 기적이 울렸다.

경기 평택 해군2함대 임시숙소에 머물고 있는 실종자 유가족들은 착잡함을 억누르며 함미 인양작업을 텔레비전으로 지켜봤다. 아들, 남편, 조카, 형제의 주검만이라도 찾을 수 있기를 간절히 빌었다. 나현민 일병의 아버지 나재봉 장례위원장(52)은 “휴가 때만 돼도 아들을 곧 만난다는 기대에 설렐 정도였는데 지금 심경은 어떻겠는가”라며 “부디 가족들 품에 실종장병 44명 모두가 돌아오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 게시판에는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실종자들의 ‘귀환’을 바라는 글이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소중하고 아름다운 젊음들이 저 깊은 바닷속에, 자신들의 뜻과는 상관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그들의 영령은 죽음의 원인을 밝혀 달라고 울부짖고 있는 듯하다”고 썼다.

군은 일단 함미 부분에 실종자 전원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일부가 바다로 흘러들어갔거나 산화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종자 수색에 앞서 군은 바지선에 탑재된 함미의 절단면을 그물로 감싼 상태에서 270여m 떨어진 지점에서 언론의 원거리 촬영을 허용했다.


인양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백령도 해역엔 초속 6~9m의 바람이 불고, 파고 1m 안팎의 파도가 일었다. 천안함 함미가 갑판까지 물위로 모습을 드러내자 곧바로 물을 빼내는 작업이 이어졌다.

천안함 함미가 인양됨에 따라 민군 합동조사단(합조단)의 침몰 원인 규명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외국의 전문가까지 참여한 합조단은 과학수사와 선체구조·관리, 폭발유형 분석, 정보·작전분석 분과 등으로 나눠 체계적으로 침몰 원인을 분석할 계획이다. 절단면 상태를 분석해 화약성분과 폭발물 파편을 조사하고, 절단 부위의 상태와 선체 및 해저의 파편 조각 등을 분석해 폭발물의 유형을 밝히게 된다. 지금까지는 해난구조대(SSU)와 특수전부대(UDT) 요원들이 잠수 수색을 통해 함미 절단면과 선체 바닥을 일일이 더듬어가면서 정보를 수집했다.

함미가 인양됐다고 해서 문제가 모두 풀리는 것은 아니다. 천안함의 또다는 한쪽 함수는 여전히 바다에 가라앉아 있다. 함수는 함미 절단면 분석만으로 부족한 침몰 원인 규명을 메워줄 수 있다. 천암함에서 유실된 무기를 회수하는 것도 숙제다. 특히 천안함 주변에 흩어져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파편 수거가 관건이다. 천안함 침몰 원인을 어뢰나 기뢰 공격으로 규정하기 위해선 파편 등 폭발체 흔적을 찾아내야 한다. 군은 13일 현재까지 169종 171점에 달하는 부유물을 찾았지만 의미 있는 파편물을 찾지는 못했다.

유강문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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