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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철거 위기 칼국수집·해고당한 노동자…인디밴드 “노래로 지킨다”

등록 2010-04-22 20:26

인디 음악인과 시민들이 지난 16일 저녁 서울 홍대 앞 거리에서 노동절 맞이 두리반 응원 공연을 홍보하고 있다.  사진가 박김형준씨 제공
인디 음악인과 시민들이 지난 16일 저녁 서울 홍대 앞 거리에서 노동절 맞이 두리반 응원 공연을 홍보하고 있다. 사진가 박김형준씨 제공
5월 1일 ‘두리반’ 위해 공연
콜트·콜텍 노동자와 콘서트도
‘홍대 앞 문화’의 울타리에 머물지 않고 사회적 약자와 연대하려는 인디 음악인들의 울림이 커지고 있다.

다음달 1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두리반 식당 일대에서는 노동절 120주년 맞이 전국자립음악가대회 ‘51+’가 열린다. 3호선 버터플라이, 코코어, 백현진 등 60여 밴드가 이날 정오부터 다음날 새벽 3시까지 열다섯 시간 동안 릴레이 공연을 펼친다. 민간 개발업자의 강제철거에 맞서면서 홍대 앞 ‘작은 용산’으로 불리는 칼국수집 두리반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두리반 주인 안종려씨는 지난 2005년 1억원이 넘는 권리금을 주고 식당 문을 열었으나 지난해 말 이주비 300만원만 받고 쫓겨날 처지에 놓이자 기나긴 농성을 벌여왔다.


인디 음악인과 시민들이 지난 16일 저녁 서울 홍대 앞 거리에서 노동절 맞이 두리반 응원 공연을 홍보하고 있다. 사진가 박김형준씨 제공
인디 음악인과 시민들이 지난 16일 저녁 서울 홍대 앞 거리에서 노동절 맞이 두리반 응원 공연을 홍보하고 있다. 사진가 박김형준씨 제공
인디 음악인들의 두리반 공연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단편선, 한받 등 몇몇 음악인들은 지난 2월 말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응원 공연을 해왔다. 그러다 노동절 맞이 대규모 공연을 직접 기획하게 됐고, 예상을 훨씬 넘는 60여 밴드의 자발적 참여가 이어졌다. 이들은 전날인 30일 저녁 ‘클럽 데이’로 들썩일 홍대 앞 거리를 다니며 공연을 알릴 계획이다.

음악인 단편선씨는 “우리는 인간 없는 건설자본, 사람 없는 투기자본, 영혼 없는 탐욕자본이 홍대 앞을 잠식해오는 것에 반대하고 저항한다”며 “공연을 막으려는 건설사 용역들의 움직임이 요즘 들어 부쩍 눈에 띄지만 시민들과 함께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의 자원봉사도 이어지고 있다. 월간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서울·경기 독자모임 ‘르 디플로 아고라’는 성금을 모아 공연날 생수를 지원하고 행사 진행을 도울 예정이다. 관람료(예매 5100원, 현장 구매 1만2000원) 수익금은 두리반을 위해 쓰이며, 자세한 정보는 누리집(party51.com)에서 볼 수 있다.


인디 음악인과 시민들이 지난 16일 저녁 서울 홍대 앞 거리에서 노동절 맞이 두리반 응원 공연을 홍보하고 있다. 사진가 박김형준씨 제공
인디 음악인과 시민들이 지난 16일 저녁 서울 홍대 앞 거리에서 노동절 맞이 두리반 응원 공연을 홍보하고 있다. 사진가 박김형준씨 제공
노동절에 앞서 29일 저녁 7시 서울 홍대 앞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는 콜트·콜텍 노동자와 함께하는 콘서트 ‘기세등등 기타등등’이 열린다. 이한철, 와이낫, 킹스턴 루디스카, 한음파 등이 출연한다. 기타 제조업체인 콜트·콜텍은 지난 2008년 국내 공장을 폐쇄하고 외국 공장으로 생산라인을 옮기면서 노동자들을 모두 해고했다. 법원 2심에서까지 “부당해고에 해당한다”는 판결을 받았지만, 회사는 꿈쩍도 않고 있다.

인디 음악인들은 1년 넘게 매주 수요일마다 라이브클럽 빵에서 콜트·콜텍 노동자를 지지하는 작은 공연을 해왔다. 그러다 오는 6월께로 예정된 대법원 최종 판결을 앞두고 다시 한 번 힘을 모아보자는 취지에서 큰 규모의 공연을 마련한 것이다. 가수 이한철씨는 “우연히 빵에서 하는 공연을 보고 취지에 공감해서 이번 무대에 동참하게 됐다”며 “내 노래가 노동자들에게 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관람료 2만원. 문의 (02)773-7707..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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