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장애 초등학생이 성폭행을 당한 뒤 전문시설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집에서 지내던 중 '두 차례나 피해를 더 당했다'고 호소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3일 광주 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에 따르면 초등학교 6학년 A(12.정신지체2급)양은 지난 4월 26일 같은 아파트에 사는 B(47)씨와 엘리베이터를 함께 탔다가 B씨의집에 끌려가 성폭행을 당했다.
A양의 부모는 장애인성폭력상담소의 도움으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B씨를 구속시키는 한편 A양을 성폭력 피해자 쉼터에서 지내도록 했다.
그러나 정신장애를 지닌 A양은 '이모 집에 놀러가자'며 친구들을 데리고 가는등 다른 입소자들과 보호인들에게 '민폐'를 끼쳐 쉼터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2주만에집으로 돌아갔다.
노동현장을 돌며 일하는 부모를 대신해 여든이 넘은 할머니의 보호를 받던 A양은 끔찍한 피해를 당하고도 누군가 음식을 사 주거나 호의를 베풀면 또 다시 따라가기를 반복했다.
결국 A양은 '지난 5일과 6일 같은 동네주민들로부터 또 성폭행을 당했다'고 부모에게 털어놓았으며 A양 부모와 상담소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진위여부를 조사중이다.
그러나 전문 보호시설만 있었더라면 이같은 조사가 필요한 상황도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 상담소에서는 서울과 부산 등 장애인 성폭력 피해자 보호시설에 A양을 입소시키려 했으나 정원이 찼다는 통보를 받았고 동사무소에 위탁가정을 소개해달라고요청했지만 기다리던 소식은 없었다.
장애인성폭력상담소 오명란 소장은 "장애인 피해자들은 일상으로 돌아간다 해도회복.방어능력이 부족해 같은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며 "장기간 그들을 보호할시설이 필수적인 데도 다들 필요성만 공감할 뿐 선뜻 지원하는 이는 없어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장애인성폭력상담소 오명란 소장은 "장애인 피해자들은 일상으로 돌아간다 해도회복.방어능력이 부족해 같은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며 "장기간 그들을 보호할시설이 필수적인 데도 다들 필요성만 공감할 뿐 선뜻 지원하는 이는 없어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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