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상조회사인 보람상조 최철홍(52) 회장이 26일 회삿돈 수백억원을 빼내 쓴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부산지검 특수부(부장 차맹기)는 이날 회삿돈 250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횡령)로 최 회장을 구속수감했다. 최 회장은 형인 최현규(62) 부회장, 이아무개 재무부장 등과 짜고 2008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년 동안 상조회원들이 낸 회비 일시금을 회사 계좌에 넣지 않고 모두 249억여원을 빼돌려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 회장은 보람상조 그룹에 대한 검찰의 내사가 진행되던 올 1월 회삿돈 160억원을 인출해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개인재산이 압류되자 지난 23일 귀국했으며, 이날 구속영장이 청구돼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와 함께 최 회장과 같은 혐의로 그의 형인 최 그룹 부회장을 구속 기소하고, 그룹의 자금관리를 총괄해온 재무부장 이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또 최 회장의 부인인 김아무개씨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이 ㈜보람상조라이프와 ㈜보람상조개발 등 모두 9개 계열사의 돈을 빼돌렸으며, 분식회계를 통해 회사 장부를 조작한 혐의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이 빼돌린 돈에는, 장례 물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에 대금을 높게 쳐주고 나중에 되돌려받은 리베이트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조사 결과 최 회장 일가는 이렇게 조성한 돈으로 부산 수영구·해운대 등지의 호텔 등 부동산을 사들이거나 자녀 유학비와 종교시설 건립 등 개인적인 용도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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