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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스폰서 검사들’ 지금은…법무부 간부·연수원 교수

등록 2010-04-29 13:38

‘검사 향응 리스트’ 살펴보니
‘해외연수원 복귀’ · ‘여검사’ 등 세부사항 빼곡
정씨 “본인이 접대한 검사 명단…빙산의 일각”

○아무개. 당시 ○○지검 ○○부 검사. 현 ○○지검 검사. 011-○○○-○○○○.

 <문화방송> ‘피디수첩’에서 검사들에게 향응을 제공했다고 폭로한 전 건설업체 대표 정아무개(51·구속수감)씨의 ‘검사 리스트’가 시중에 돌고 있다. 여당과 야당 국회의원실을 중심으로 돌고 있는 이 리스트에는 52명의 검사 이름과 전현직 직책 등이 빼곡히 적혀 있다. 20명의 검사에는 특별히 휴대전화 번호까지 붙어 있다. ‘피디수첩’에선 대부분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던 이들이다.

 리스트 맨 위에는 ‘부산지검, 창원지검, 진주지검, 울산지검의 검사 명단’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고, 바로 밑에 정씨가 작성한 듯한 글이 실려 있다. “그동안 본인이 접대한 지검장, 지검차장검사, 부장검사, 평검사 등이며 휴대전화 번호 등은 본인 휴대전화에 입력된 것만을 서술합니다. 이는 지워진 번호나 변경된 번호, 또 본인이 다른 곳에 기재한 것을 제외한 명단이며 빙산의 일각입니다.”

 리스트에는 현직 검사를 비롯해 사법연수원 교수, 법무부 고위 간부 등이 포함돼 있다. 현직 검사들은 부산과 의정부, 포항 등지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들은 당시 강력부나 형사부, 특수부, 마약수사부, 공판부 등에서 일했다고 적혀 있다. ‘피디수첩’에서 실명이 공개된 뒤 사의를 표명한 박기준 부산지검장의 경우 ‘박기준 당시 형사/부장검사 (현 부산지검장) 011- ○○○○-○○○○’로 기록돼 있다. 검사 옷을 벗고 변호사로 전업한 이들은 9명에 이른다.

 리스트에는 현직 법무부 고위 간부의 이름도 보인다. 한 사람은 당시 ○○지검 ○○부장이었고, 다른 한 사람은 ○○지검 ○○부 부부장검사였다.

 리스트에는 접대가 이뤄진 날짜와 참석자들의 이름이 기록돼 있다. 역시 ‘피디수첩’에서 실명이 거론된 한승철 대검 감찰부장에 대해선 ‘3월20일 한승철 창원지검 차장검사’라고 적혀 있고, ‘○아무개 ○○지검 ○○부장, ○아무개 ○○지검 ○○부장’이 병기돼 있다. 이날 이들 세 명을 접대했다는 뜻으로 보인다. 4월13일에는 여검사 3명이 포함돼 있다는 기록이 나온다. ‘○○부장 검사, ○○부 평검사 11명 전원 (여검사 3명 포함) 1차와 2차 회식 동일, 당시 ○○부장과 ○○부장 참석’이라고 적혀 있다.

 몇몇 검사에는 ‘2년 전’, ‘해외연수원 복귀’, ‘여검사’ 등 특기사항이 적혀 있다. ○아무개 검사에 대해선 당시 직책과 함께 ‘위증사범을 공판 중 적발해 표창을 받았다’고 기록돼 있다. ○아무개 검사에는 ‘당시 부산지검 사무감사 파견 검사’라고 적어 놓았다.

 정씨는 이 리스트 외에도 과거 몇 년 동안 접대한 검사들의 이름과 접대 날짜 및 장소, 술값, 접대비로 치른 수표 번호 등을 다이어리에 꼼꼼이 기록해둔 것으로 전해졌다. 검사 향응 리스트 파문 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성낙인) 대변인인 하창우 위원(변호사)은 “지난해 검찰이 정씨의 다이어리를 압수했다가 돌려준 적이 있는데 이때 복사해둔 것이 있다”며 “조사단에서 이 복사본을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강문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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