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영용씨 검찰신문서 밝혀
김세호(52·구속) 전 건설교통부 차관이 철도공사 유전의혹 사건이 불거지자 이광재(40) 열린우리당 의원의 개입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재판장 강형주) 심리로 13일 열린 유전의혹 사건 공판에서 왕영용(49·구속) 전 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은 검찰신문에서 “이번 사건이 언론보도로 불거지자 김 전 차관이 전화를 걸어 ‘어떤 식으로든 이광재 의원이 개입됐다는 말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왕 전 본부장은 이어 “러시아에서 계약금반환 협상이 제대로 되지 않아 김 전 차관에게 ‘잘 안되면 스위스 중재재판소로 가겠다’고 보고하니, 김 전 차관은 ‘그렇게 일이 길어져 국내에 알려지면 뜯긴 것으로 생각될테니 빈 손으로 돌아오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전대월(43·구속) 하이앤드 대표한테 불법 선거자금 8천만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된 이 의원의 보좌관 최아무개씨는 “지난해 3월 초 이 의원 등과 함께 전씨가 개발 중인 강원도 평창의 콘도를 찾아가 전씨에게 선거 협조를 요청한 사실이 있다”고 진술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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