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3시35분께 충남 태안군 근흥면 가의도리 부근 바다에서 상어로 보이는 물고기가 해삼을 채취하던 이상미(39·여)씨를 물어 이씨가 중상을 입었다.
동료 해녀 박아무개(49)씨는 “물질을 하던 이씨가 갑자기 수면 위로 올라와 ‘상어다! 피해’라고 비명을 질러 갯바위로 피한 뒤 이씨를 구조했다”며 “이씨의 잠수복이 찢어져 있고 다리에서 피가 많이 나 부근에 있던 낚싯배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수심 8m 정도에서 해삼을 따는데 갑자기 뭔가 달려드는 느낌이 들더니 다리를 물렸다”며 “정확히 보지는 못했지만 ‘상어’라는 생각이 들어 아픔을 이기고 힘을 다해 물 밖으로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이씨는 왼쪽 종아리부터 허벅지 등을 여러 차례 날카로운 이빨에 물려 서산의료원으로 옮겨졌으나 무릎뼈가 드러날 정도로 부상이 심해 인천 길병원으로 후송됐다.
태안해경은 부상 정도와 지난달 21일, 24일 전남 여수에 이어 지난 7일 전북 부안에서 백상아리가 잡힌 점으로 미뤄 식인상어로 알려진 백상아리나 청상아리가 이씨를 공격한 것으로 보고 잠수 어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한편 사고 해역에 경비정을 출동시켜 상어 포획에 나섰다.
서해에서는 1981년 이후 해마다 상어가 나타나 해녀와 잠수부 등 5명이 숨졌다. 태안/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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