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2] 교육감 예비후보 정책 점검|대구
시민후보 정만진, 교육계 부패 혁신 기치
투표용지 ‘맨꼭대기’ 당락 영향 미칠수도
시민후보 정만진, 교육계 부패 혁신 기치
투표용지 ‘맨꼭대기’ 당락 영향 미칠수도
대구 교육감 자리는 1년째 공석이다. 8년동안 재임한 신상철 전 교육감이 임기만료로 사퇴한 뒤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9명의 후보가 난립하고 있다. 한나라당 정서가 강한 탓인지 보수쪽 후보가 7명으로 대부분이고, 중도 1명, 진보후보 1명으로 분류된다. 보수와 진보 후보들간에 대립은 날카롭지 않아 인물대결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
보수후보 단일화룰 추진해온 교육단체인 ‘대구 바른교육 국민연합’(상임대표 임구상)이 지난 7일 보수 진영의 후보 3명 가운데 단일후보로 우동기 전 영남대 총장이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탈락한 이상호 전 대구 달성교육장과 이성수 전 대구시의회 의장이 이의제기를 하면서 후유증이 만만찮다.
우 전 총장은 총장 재임때 닦아놓은 지명도와 왕성한 사회활동 덕분에 지금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지지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대구가 한때 교육도시로 명성이 높았는데 지금은 위상이 추락했다”면서 “대구교육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출마선언과 함께 지역의 지도층인사 30여명의 지지서명을 받아내는 과정에서 선거법위반 논란에 휩싸여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김선응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30여년 동안 중고교 교사와 대학교수 등의 교직 경험을 바탕으로 지지세를 넓혀가고 있으며, 가톨릭계와 생활체육 동호회 등의 기반이 탄탄하다. 20년 이상 계명대에서 교육학을 가르친 박노열 전 교수는 ‘교육문제를 해결하려면 사회를 바꿔야 한다’는 소신이 뚜렷하다.
40년 가까이 일선 학교현장을 지켜온 유영웅 대구시교육위원회 부의장은 풍부한 경험이 돋보이고 교육계의 지지기반이 폭넓다.
20여년 일선 학교를 두루 거친 도기호 전 이곡중 교감은 누구보다 교육 현장에 밝고, 윤종건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은 전국 단위의 교육단체 대표를 역임한만큼 교육현안을 보는 안목이 넓다.
판사, 변호사, 대학교수 등 경력이 화려한 신평 경북대 로스쿨교수는 공교육으로 훌륭한 인재를 키워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마당발로 소문난 김용락 경북외국어대 교수는 언론계, 문화예술계, 종교계를 중심으로 지지세가 강하다. 진보와 보수 양쪽에 인맥을 두텁게 쌓아놓은 김 교수는 중도개혁 후보를 표방하고 나섰다.
지역의 70여개 시민단체가 진보 단일후보로 추대한 정만진 대구시교육위원은 일선학교에서 국어교사로 재임하다 1989년 전교조 관련으로 해직됐다가 94년에 복직했다. 대구교육이 침체된 것은교육계의 부패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강도높은 대책을 내놨다. 8년동안 교육위원으로 재임하면서 닦아놓은 기반이 만만찮아 보수성향의 후보들이 난립한다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김용락 교수와 진보진영의 일부 지지층이 겹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투표일을 20여일 남짓 남겨둔 시점에서 2∼3명씩 후보단일화가 이뤄질 것인지가 남은 변수이다. 일부 후보들은 교육감 출마를 포기하고 교육위원 후보로 옮길 가능성도 없지 않다.
또 어떤 후보가 투표용지에 첫번째로 이름이 올라가느냐 여부도 당락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수 있다. 한나라당 기호인 1번에 해당하는 ‘첫번째 효과’는 최소한 5∼10%의 득표율 상승을 낳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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