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2] 교육감 예비후보 정책 점검|전북
지지율 차이 10% 안팎 불과
후보들간 정책 차별성 적어
진보-보수 색깔논쟁 불거져
지지율 차이 10% 안팎 불과
후보들간 정책 차별성 적어
진보-보수 색깔논쟁 불거져
전북도교육감 선거는 현 최규호 교육감이 출마하지 않는 가운데, 5파전을 보이고 있다.
고영호(59) 전북대 체육교육학과 교수, 김승환(56)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교육위원회 의장(후반기)을 지낸 박규선(65) 현 교육위원, 교육위원회 의장(전반기)을 역임한 신국중(66) 현 교육위원, 오근량(65) 전 전주고 교장이다.
전북교육감 선거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5명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10% 안팎으로 크지 않다. 따라서 민주당 텃밭인 전북지역 선거 특성상 누가 민주당 쪽 후보로 인정받느냐가 당락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과 무관하지만, 일반 유권자들은 이런 사정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정책면에서는 각 후보간 차별성이 크지 않다. 다만 신국중 후보가 △일제고사(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실시 및 성적 공개 △수능성적 공개 △특목고·자율형 사립고 유치 등에 찬성하지만, 다른 후보 4명은 반대한다. 신 후보는 “일제고사를 획일적인 평가라는 이유로 거부한다면 우리나라 교육 제도 자체를 바꿔야 할 것”이라며 수월성 교육을 지지했다.
반면, 범민주 후보를 내세우는 김승환 후보는 “교육 주체를 줄 세우는 일제고사, 엠비(MB)의 대표적 정책인 특목고·자율형 사립고는 공교육 근간을 흔들고 학교를 서열화하기 때문에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박규선 후보도 “고교 평준화는 비평준화의 폐단에서 출발한 우리 교육제도 근간”이라며 “평준화 제도의 보완으로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정책에서 크게 차별성이 없다 보니, 색깔 논쟁 등 상대 후보 흠집내기가 심해지고 있다. 오근량 후보는 “교육감 선거는 정치판 선거가 아니다”라며 “학생 중심적인 교육철학이 진보이므로, (시민단체가 지지하는) 김승환 후보의 진보 논리는 독선”이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또 “김 후보가 형편이 좋은 학생들에게 혜택이 주어지는 지역균형 선발제를 내세운다”며 “공약으로만 보면 김 후보 역시 보수라고 볼 여지가 많다”고 덧붙였다.
신국중 후보는 “김승환 후보가 진보 교육감 후보를 내세워 특정 급진단체를 기반으로 선거전에 뛰어든 점을 고백하라”고 공격했다. 고영호 후보도 “학생은 이념 논쟁의 실험 대상이 아니다”라며 “아이들의 인성을 함양하는 데 진보와 보수 논쟁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가세했다.
이에 대해 진보 성향의 김승환 후보는 “이명박 정부에 쓴소리 한번 못하며 물타기 식으로 진보의 가면을 쓴 보수 후보 4명에게 ‘보수 후보 단일화’를 거듭 제안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 후보는 신 후보를 겨냥해 “교육감을 ‘국가 위임 사무를 집행하는 자리’로 규정했는데, 이는 과거 임명직 교육감의 발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민선 자치 시대, 교육감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지난달 26일 열린 토론회 내용도 실망스러웠다는 평가다. 이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전교조 정책을 그대로 옮겨 앵무새처럼 말한다”, “한 후보가 보낸 문자는 선거법 위반으로 일벌백계해야 한다”, “석사 학위 논문이 표절이면 해당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는 등 주로 인신공격성 질문과 주장이 90여분간 이어졌다. 진보·개혁을 기치 아래 이명박의 특권교육을 심판하자는 김승환 후보, 세 차례 출마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오근량 후보, 교육관료 출신으로 교육위원을 거친 박규선·신국중 후보, 대학교수 출신 고영호 후보 등 5명 가운데, 학업 성취도 등에서 전국 최하위 수준의 전북 교육을 누가 이끌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지난달 26일 열린 토론회 내용도 실망스러웠다는 평가다. 이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전교조 정책을 그대로 옮겨 앵무새처럼 말한다”, “한 후보가 보낸 문자는 선거법 위반으로 일벌백계해야 한다”, “석사 학위 논문이 표절이면 해당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는 등 주로 인신공격성 질문과 주장이 90여분간 이어졌다. 진보·개혁을 기치 아래 이명박의 특권교육을 심판하자는 김승환 후보, 세 차례 출마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오근량 후보, 교육관료 출신으로 교육위원을 거친 박규선·신국중 후보, 대학교수 출신 고영호 후보 등 5명 가운데, 학업 성취도 등에서 전국 최하위 수준의 전북 교육을 누가 이끌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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