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선택 6·2] 교육감 예비후보 정책 점검|강원
현 교육감 지지율 줄곧 1위
무상급식엔 후보 모두 찬성
평준화 실시여부 최대 쟁점
현 교육감 지지율 줄곧 1위
무상급식엔 후보 모두 찬성
평준화 실시여부 최대 쟁점
강원도는 3선 도전에 나선 한장수 현 교육감의 ‘아성’이 강고하다. 민선 3·4대 교육감을 지내며 탄탄한 조직 기반을 구축한 그는 지지율에서 줄곧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20일 도내 언론사 공동 여론조사에서 17%로, 2위인 권은석 후보(9%)를 두 배 가까이 따돌렸다. 보수 색채가 가장 강한 후보다.
도 교육위원을 지낸 민병희 후보(6%)는 지난달 말 김인희 후보(3.1)와 ‘진보 단일화’에 성공했다. 김 후보의 지지율까지 더하면 2위로 뛰어오른다. 민 후보 쪽은 ‘단일화 효과’가 가시화되면 한 후보 지지율에 근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 후보와 조광희 후보는 각각 한 후보의 민선 3대와 4대 교육감 재직 시절 교육국장으로 일했다. 당시 한 후보의 교육정책을 선두에서 지휘한 사람들로, 보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쳐진다. 두 사람의 출마 자체를 한 후보로부터의 ‘독자행보’로 읽는 해석이 많은 까닭이다. 부동층이 60%에 가까워 후보들의 현재 지지율만으로 최종 결과를 속단하기엔 이르다.
‘정책 대결’에선 보수 후보들이 일부 진보 의제를 흡수하는 형국이다.
강원도에선 진보진영이 전국적으로 확산시킨 ‘무상급식 바람’이 후보 전원의 공동협약을 끌어낸 상태다. 4명의 후보들은 지난달 28일 ‘친환경 무상급식 정책협약식’을 갖고 ‘의무교육기간 전면 무상급식 단계적 실시’를 약속했다. 민 후보 제안으로 성사됐고, 100% 직영급식에도 동의했다.
강원도 최대 교육 현안 중 하나인 평준화 실시(현재 비평준화)를 두고서도 한 후보를 제외한 3명의 후보가 ‘찬성’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다만 추진 전략에선 시각차가 드러난다.
민 후보는 ‘즉각 실시’와 함께 ‘내신 선발’ 방침을, 권 후보는 평준화를 실시하되 ‘수준별 학습과 특기·적성에 맞는 맞춤형 교육’이란 보완책을 내놨다. 선발방식은 여론조사를 통해 결정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조 후보는 ‘입학 정원의 30%는 특수목적 학급 운영, 70%는 추첨 배정’이란 ‘병행론’을 주장하며, 특수목적 학급에 한해 선발고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반면 한 후보는 자신이 2008년 일반계 고등학교 입시부터 재도입한 선발고사(총점 중 30% 반영)를 유지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일제고사 및 수능성적 공개 여부는 2 대 2로 갈린다. 한 후보와 조 후보는 찬성하지만, 민 후보와 권 후보는 반대한다.
외국어고와 자율형사립고에 대해서는 한 후보와 조 후보가 유치에 적극적이고, 민 후보는 반대 의견이다. 권 후보는 ‘사교육비 증가’와 ‘입시부담 가중’을 이유로 반대의 뜻을 밝혔으나, 교육국장 시절엔 ‘교육의 다양화’를 이유로 외고 설립을 찬성했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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