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2] 교육감 예비후보 정책 점검|경기
강원춘·문종철·정진곤·한만용 차별화 경쟁
상대적 열세 보수후보 단일화 ‘최대 변수’
강원춘·문종철·정진곤·한만용 차별화 경쟁
상대적 열세 보수후보 단일화 ‘최대 변수’
다음달 2일 전국 16개 시·도 교육감 선거에서 경기도는 ‘돌풍의 진원지’다. 돌풍의 당사자는 지난해 4월8일 첫 경기도 민선 교육감에 당선된 김상곤 교육감이다. ‘범민주 후보’로 나선 그는 1년 전 ‘이명박식 특권교육 심판’을 내걸고 당선됐다. 그의 ‘무상급식’ 공약은 이제 우리 사회의 커다란 쟁점이 됐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국적 의제가 됐다.
당선 뒤 이른바 ‘경기도발 혁신교육’을 이끈 김 교육감이 재선 도전에 나선 가운데 10일 현재 이에 맞설 예비 후보는 모두 4명. 성향별로는 모두 보수다. 이들은 김 교육감과 이념적·정책적 차별화를 꾀하며 대립하고 있다. 이명박 정권에서 교육과학문화수석을 지낸 정진곤 한양대 교수는 대표적 ‘저격수’다. 그는 “이번 선거는 ‘좌파 이념’에 휘둘린 ‘경기 교육을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 3위에 그친 강원춘 전 경기교총 회장은 “25년간 교장 등을 지낸 현장 출신의 교육자인 나야말로 정치로 왜곡된 경기교육을 구할 적임자”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는 “교육의 정치화 주범은 김 교육감과 정 전 수석”이라고 못박았다.
문종철 전 수원대 대학원장은 △두발 자유화 △10만원 교복 공급 △학원강사 학내 초빙 등 이색공약과 함께 덕성에 기초한 공교육 회복을, 한만용 전 대야초 교사는 “교사 근무여건 개선에 의한 공교육 회복”을 약속했다.
보수 주자들의 집중적인 이념 공세에 맞서 김 교육감은 “가방 없는 초등학교 등 보편적 무상교육과 혁신학교 실현을 통한 ‘행복 교육 1번지’ 경기도”를 공약했다.
경기도가 무상급식의 시발점이 되면서 이에 대한 선명성 경쟁도 뜨겁다. 보편적 교육복지의 실현을 위한 무상급식의 확대를 주장하는 김 교육감에 대해 정 전 수석은 “학력 수준이 하위권인 경기도에서 학력 신장 비용을 왜 무상급식에 돌리냐”며 반박했다. 대신 “저소득층 아이들의 무상교육”을 제안했다. 강원춘 전 경기교총 회장은 “초·중·고 극빈층과 차상위 계층에 대해 책임지고 급식하겠다”, 문종철 전 수원대 대학원장은 “기업 후원금으로 무상급식을 확대하겠다”고 가세했다.
선거까지는 20여일. 교육감 선거에 대한 무관심과 낮은 인지도 극복도 과제다. 지난달 지역 언론사들의 공동지지도 조사에서 김 교육감은 19%를, 나머지 후보들은 4~8%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절반이 넘는 57%가 여전히 부동층이다. 유권자들을 상대로 교육감 얼굴 알리기가 최대 숙제가 된 이유다. 또 11일을 전후해 윤곽을 드러낼 보수 진영의 후보 단일화 움직임도 변수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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