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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김우중 전회장 귀국 뒷 얘기

등록 2005-06-14 10:38수정 2005-06-14 10:38

장기간 해외체류를 끝내고 14일 아침 하노이발 항공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김우중(69) 전 대우그룹 회장은 몇차례 귀국 연기를 검토하는 등 최종결심에 앞서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지난달 말께 5년8개월여에 걸친 해외도피 생활에 종지부를 찍기로최종 결심했다고 주변 인사들은 전한다.

가족과 함께 1987년 프랑스 국적을 취득한 김 전 회장은 외교 경로를 통해 이달초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에서 임시여행증명서를 발급받았다.

임시여행증명서는 해외에 나간 우리 국민이 여권을 분실하거나 여권 유효기간이만료됐을 때 재외공관장 명의로 발급해 주는 것으로 프랑스 국적을 가진 김 전 회장은 프랑스 여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여행증명서 없이도 입국이 가능한 상태였다.

그러나 김 전 회장은 과거 `한국 국민'으로서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에 임시여행증명서 발급을 신청했고 외교 당국은 김씨가 국적자가 아니지만 한국민으로 간주하는 `의제' 형식으로 증명서를 발급했다.

김씨가 항공기 탑승과 입국심사에서 사용한 문서가 바로 이 여행증명서였다.

프랑스인으로 행세할 수도 있지만 국민정서를 고려해 한국인으로서 이른바 `대우사태'에 책임지겠다는 뜻이 담긴 대목이다.

김 전 회장이 `KIM WOO CHOONG'이라는한국 이름 그대로 증명서를 발급받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증명서는 한달 간 유효하기 때문에 김 전 회장은 증명서 발급 이전에 `어떻게든6월 안에는 귀국하겠다'는 결심을 굳힌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 전 회장이 당초 지난 3일 입국하려 했다는 한 소식통의 전언은 그가 이달 초이전에 이미 귀국을 결심했다는 점을 뒷받침해준다.

김씨는 주변 인사들의 전언 대로 귀국에 앞서 몇차례 연기를 고심한 흔적도 엿보인다.

지난주초까지만 해도 `6월 말 귀국설', `16∼17일 귀국설' 등이 거론됐지만 7∼8일께부터 `14일 귀국설'이 조심스레 제기됐다.

옛 대우그룹 임직원들이 김 전 회장 귀국에 앞서 우호적 여론 조성을 위해 `대우 명예회복'을 위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노동계와 시민단체 등의 반발여론도 불거지면서 `조용한 귀국'이 어려워짐에 따라 귀국일정이 이처럼 혼선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다 보니 그의 귀국은 항공사 직원들도 지난주 초까지 귀국 일정을 까맣게모르고 있었을 정도로 극도의 `보안' 속에 진행됐다.

그러다가 10일께부터 김 전 회장의 측근 등을 중심으로 3∼4개 시나리오 중 14일 귀국이 가장 가능성 높은 일정으로 부상하면서 그의 귀국은 `초읽기'에 돌입했다.

김 전 회장은 취재진의 집중조명에 대한 부담 때문에 입국 직전까지 방콕과 베트남 하노이, 홍콩 등 출발지 세곳을 놓고 고민했다고 한다.

그러나 12일부터 언론에 귀국일정이 사실상 노출되자 일정을 바꾸려는 시도를아예 접었다는 후문이다.

건강이 많이 쇠약해진 김씨는 귀국편 항공기 안에서 기내식을 거의 못 먹고 물만 먹었으며 잠도 제대로 청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옆자리에는 법률대리인인 조준형 변호사와 의료진 등이 앉아 있었지만 김씨는말없이 창밖을 바라보며 상념에 잠긴 때가 많았다고 한다.

비즈니스석에 자리잡은 나머지 대부분의 승객들이 일본인이어서 김 전 회장을알아보는 사람은 적었지만 커튼이 쳐진 뒤편 이코노미석에 앉은 기자들이 줄기차게면담을 요청하자 짧은 기내 인터뷰에 응하기도 했다.

김 전 회장과 함께 인천공항에 도착한 일행 중 한명은 입국하지 않고 다시 해외로 나갈 것으로 알려져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다.

(영종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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