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간 내연녀와 초등학생 등 3명을 잇따라 살해한 김모(39)씨는 18세였던 1984년부터 지금껏 잇단 범죄로 10여년을 복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출소하기까지 성폭행과 절도, 폭력 등 9차례의 범죄로 총 13년간 교도소에 격리됐던 김씨는 휴대전화나 신용카드 사용에 서툴 만큼 사회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 김씨는 또 20세에 첫사랑이던 애인을 빼앗아 결혼했다며 친구를 때려 교도소를 간 뒤부터 여자에 대한 복수심을 지니고 살아왔으며, 10대때에는 친형에게 '말을 듣지 않는다'고 여고 앞에서 옷을 벗고 서 있는 등의 가혹행위를 당해 20세 이후로는형을 만나지도 않고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 경찰은 김씨의 연쇄살인행각이 술에 취하면 난폭해지는 성격장애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경찰 관계자는 "주변인물들의 말에 따르면 김씨는 싸움이 나면 '때리느니 차라리 죽인다'고 말할 정도로 난폭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으며 특히 술을 마시면 자신을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이성을 잃는 사람"이라며 "사람을 죽일 때마다 술을 마신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씨는 1994년 충북 괴산군 서부리에서 살해돼 농로에 유기된 지모(당시27세)씨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경찰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곧바로 성폭행을 저질러살인혐의를 피해가려 했을 정도로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고 경찰 관계자는 덧붙였다.
김씨는 또 지난 3월 동거녀 성모(44)씨를 만취 상태에서 목졸라 살해한 뒤 4일간 원룸에서 시체와 같이 지낸 것에 대해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진술하고 현장검증에서도 눈물을 보일 만큼 가정을 꾸리는 것에 막연한 동경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보인다. 중국여성과의 결혼을 알선하면서 자신도 동시통역사인 한 조선족 여성과 이달 결혼식을 올리려 했던 김씨는 결국 연쇄살인행각이 들통나면서 모든 것이 물거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청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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