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이사람] 아이들과 행복나누는 ‘빵 선생님’

등록 2010-05-13 18:39수정 2010-10-29 14:53

스승의 날 훈장받는 청원 현도정보고 정남호 교사




충북 청원군 현도 정보고등학교 정남호(41·왼쪽 두번째) 교사는 ‘빵 선생님’으로 불린다.

그는 교내 제과·제빵 창업 동아리 ‘낭랑 18세’지도 교사다. 그와 빵의 인연은 1999년 제과·제빵 기능사 자격증을 따려고 학원에 등록하면서부터 비롯됐다. 상업·컴퓨터 등을 전공한 그는 취미로 자녀들에게 빵을 만들어주고픈 생각으로 시작했으나 곧 마음이 바뀌었다.

“학원에 나가보니 우리 학생들이 방과후에 제과·제빵 학원에 많이 다니고 있었죠. 학교에서 제과·제빵 교육을 하면 학생들의 학원비를 아낄 수 있겠다 싶어 학내 동아리를 만들었어요.”

제자들 가르치려 동아리 만들고 기술 배워
복지시설에 빵 전달…자장면 봉사도 3년째

자격증은 딴 그는 실력을 더 키우려고 대전 신탄진의 한 제과점에서 ‘무임금 노동자’로 새벽 6시부터 2시간동안 빵을 만든 뒤 출근하곤 했다. 방학 때에는 대전의 한 대형마트 제과점에서 일하면서 기술을 배웠다. 2001년엔 방송대 가정과에 편입해 제과·제빵이론까지 익혔다. 그의 열성적인 가르침 덕분에 지금까지 ‘낭랑 18세’를 거쳐간 학생 200여명은 모두 자격증을 땄다.

빵을 만드는 일 뿐아니라 나누는 데도 그는 열심이다.

그는 매달 첫째·셋째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빵을 들고 복지시설을 찾고 있다. 영·유아 보육시설인 충북희망원, 장애복지시설인 청주 에덴원과 소망의 집, 노인복지시설인 청원 은혜의 집과 행복의 집 등을 찾아 학생들과 함께 만든 빵을 나눠 주는 것이다. 2007년부터는 충북교사 모임 ‘자장면 봉사단’과 1년에 6차례씩 복지시설을 찾아 자장면을 만드는 활동도 하고 있다. 그 덕분에 자장면 면발을 뽑는 것도 이제는 수준급이다.


2007년 7월부터는 학생들과 대전시립무용단 복성수씨에게 직접 ‘난타 퍼포먼스’를 배워 공연 선물까지 하고 있다. 요즘에는 외발 자전거 타기와 ‘쌍절곤’ 돌리기 기술도 익혀 난타 공연과 접목시켰다. 새벽 5시에 일어나 10~15㎞를 달린 뒤 일과를 시작하는 그는 마라톤 완주만 50여차례 할 정도로 체력 관리도 열심이다.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그는 홍조근정훈장을 받는다. 2004년 스승의 날에도 교육부 장관상 등 지금까지 5차례에 걸쳐 장관·도지사 표창을 받은 그는 “직접 만든 빵을 어려운 이들과 나누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보람의 참뜻을 배우고 행복을 느끼는 것이 가장 큰 포상”이라며 웃는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