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게 농사지어 멧돼지 먹이로 바치는 꼴입니다"
부산의 한 농가에 밤이나 이른 새벽 멧돼지떼가 민가 인근 논과 밭을 습격해 쑥대밭을 만들어 놓는가하면 마을 근처를 어슬렁거리는 바람에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14일 부산 강서구청에 따르면 녹산동 봉화산 근처 구랑마을과 장락마을, 마음마을 등지에 지난 3월부터 거의 매일 늦은 밤부터 이른 새벽 수십마리의 멧돼지가 떼를 지어 몰려와 밭에 심어 놓은 콩, 옥수수, 고구마, 들깨 등 농작물의 열매는 물론줄기와 뿌리까지 갉아먹고 있다.
멧돼지떼는 모내기를 끝낸 논에 들어가 어린 모를 마구 짓밟고 다녀 벼농사에도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
잇단 멧돼지의 습격에 주민들은 공포탄을 쏘거나 허수아비를 세워놓고 논과 밭에 줄을 쳐놓는 등의 방책을 써봤으나 모두 허사였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장락마을에 사는 한 주민은 "매일 아침 밭에 나가보면 그저 허탈할 뿐"이라며 "멧돼지떼가 민가에까지 내려와 사람에게 해코지할까봐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강서구청 관계자는 "이 지역은 지난해에도 멧돼지 피해가 심해 포획 허가를 내준 적이 있다"면서 "피해가 심해지면 포획허가를 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강서구청 관계자는 "이 지역은 지난해에도 멧돼지 피해가 심해 포획 허가를 내준 적이 있다"면서 "피해가 심해지면 포획허가를 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