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중순 청주발 9월엔 김포공항발 취항
우리나라에도 싼 요금의 지역항공 시대가 곧 열릴 것으로 보인다.
제주와 충북에 각각 기반을 둔 제주에어와 한성항공 등 두 곳이 법인 설립에다 항공기 도입계약 등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운항’ 준비에 들어갔다. 정부도 요건이 맞으면 사업면허를 내준다는 방침이다. 이르면 다음달부터는 국내 여행 때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아닌 제3의 여객기를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지역항공 언제 뜨나?=청주에 본사를 둔 ㈜한성항공(대표 한우봉)의 비행기는 이르면 다음달 한반도 상공을 난다. 한성항공은 3월 건설교통부에 부정기 항공운송사업 등록을 마쳤다. 30일께 프랑스에서 72인승 규모의 아테에르(ATR)72 항공기 1대를 임대로 들여와 다음달 중순 여름철 성수기에 맞춰 청주~제주 구간을 운항할 예정이다. 9월께부터는 김포~제주 노선도 운항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부터는 기존 항공사들이 운항하지 않는 중국과 타이완, 동남아 등의 틈새 노선에도 취항을 검토하고 있다. 한우봉(50) 사장은 “항공료는 내리고 서비스는 올리는 차별화 정책으로 항공 틈새시장을 공략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성항공 “7월말에 72인승 1대 임대”
제주에어사쪽은 “7월말에 면허 신청” 제주도는 1월 애경그룹 산하 에이아르디(ARD) 홀딩스와 항공사 설립 협약을 체결하고 ㈜제주에어(대표 주상길)를 출범시켰다. 지역 특성상 항공요금이 곧바로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에 끼치는 영향이 큰 제주는 2001년 기존 항공사들의 요금 인상에 반대하면서부터 자치단체 차원에서 지역항공사 설립을 추진해왔다. 제주에어는 74인승 터보프롭인 캐나다 봄바디어사의 큐(Q)400 기종 5대를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이달 중순에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이어 이달 안으로 건교부에 정기 항공운송사업 면허 및 노선 면허를 신청한 뒤 올해 안으로 각종 절차를 거쳐 내년 4~6월 중에 제주~서울 노선을 비롯한 일부 노선에 취항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추병직 건교부 장관은 9일 국회 건설교통위에서 “제주에어가 정기 운송사업에 해당하는 요건을 갖춰 신청하면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뭐가 달라지나?=지역항공의 최대 장점은 싼 요금이다. 지역항공사로 출범하려는 항공사들은 기존 항공요금의 70%선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70~80인승 규모의 소형 항공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연료 효율성이 높아 편당 60명 정도만 탑승하면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성항공 쪽도 현재 7만4천여원인 청주~제주 노선의 삯을 70%선인 5만원대로 낮출 생각이다. 그러나 기존 항공사와 비교할 때 기내 서비스 수준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항공사를 준비하는 쪽도 승무원 수가 현행 중·대형 항공기보다 적기 때문에 서비스 면에서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제트 항공기에 비해 비행 시간이 10여분 정도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안전상의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국내선은 항공 수요가 점차 줄어들고 있어 지역항공사가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제선은 저가 항공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별도의 자회사를 만들어 시장 진입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제주 청주/허호준 오윤주, 허종식 기자 hojoon@hani.co.kr
제주에어사쪽은 “7월말에 면허 신청” 제주도는 1월 애경그룹 산하 에이아르디(ARD) 홀딩스와 항공사 설립 협약을 체결하고 ㈜제주에어(대표 주상길)를 출범시켰다. 지역 특성상 항공요금이 곧바로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에 끼치는 영향이 큰 제주는 2001년 기존 항공사들의 요금 인상에 반대하면서부터 자치단체 차원에서 지역항공사 설립을 추진해왔다. 제주에어는 74인승 터보프롭인 캐나다 봄바디어사의 큐(Q)400 기종 5대를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이달 중순에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이어 이달 안으로 건교부에 정기 항공운송사업 면허 및 노선 면허를 신청한 뒤 올해 안으로 각종 절차를 거쳐 내년 4~6월 중에 제주~서울 노선을 비롯한 일부 노선에 취항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추병직 건교부 장관은 9일 국회 건설교통위에서 “제주에어가 정기 운송사업에 해당하는 요건을 갖춰 신청하면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뭐가 달라지나?=지역항공의 최대 장점은 싼 요금이다. 지역항공사로 출범하려는 항공사들은 기존 항공요금의 70%선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70~80인승 규모의 소형 항공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연료 효율성이 높아 편당 60명 정도만 탑승하면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성항공 쪽도 현재 7만4천여원인 청주~제주 노선의 삯을 70%선인 5만원대로 낮출 생각이다. 그러나 기존 항공사와 비교할 때 기내 서비스 수준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항공사를 준비하는 쪽도 승무원 수가 현행 중·대형 항공기보다 적기 때문에 서비스 면에서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제트 항공기에 비해 비행 시간이 10여분 정도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안전상의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국내선은 항공 수요가 점차 줄어들고 있어 지역항공사가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제선은 저가 항공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별도의 자회사를 만들어 시장 진입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제주 청주/허호준 오윤주, 허종식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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