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국외도피 생활 과정에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기존에 앓고 있던 심장질환, 장폐색증 등이 악화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료진이 밝혔다.
12일 베트남으로 가 14일 김씨와 함께 돌아온 소의영 아주대병원 외과 교수는 “김 회장은 1993년 위암 수술 뒤 나타난 장폐색증 등으로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매우 허약하다”며 “게다가 관상동맥 질환도 앓고 있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각한 상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폐색증은 위장이나 장 수술 뒤 후유증으로 생길 수 있으며, 종종 장이 막히면 심한 소화장애와 복통을 일으킨다. 김씨의 또다른 질병인 관상동맥 질환은 98년 2월에 진단됐다. 3개의 관상동맥 가운데 2개가 심하게 좁아져 있어 현재까지 약물 치료 중이다. 이밖에 김씨는 98년 11월부터 뇌막의 한 층인 경막 밑에 피가 고이면서 만성 두통 및 어지럼증도 앓아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권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는 “관상동맥 질환 등을 앓고 있는 김 회장이 감정적인 스트레스 등을 심하게 받으면 심근경색, 갑작스런 사망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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