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시민위원회가 시민 모금으로 만든 추모 표지석.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충북 청주시민들이 낸 성금으로 만든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표지석이 노 대통령 서거일에 맞춰 햇살을 본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시민위원회의 한 위원은 21일 “청원군 오창의 한 농가 창고에 보관해 오던 표지석을 22~23일께 공개할 방침”이라며 “창고의 어둠속에서 홀로 지내게 한 것이 너무 죄스럽고, 미안해 잠깐이나마 햇살을 보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부 보수단체가 훼손할 우려가 있어 잠깐 공개했다가 다시 다른 곳으로 옮길 예정”이라며 “불쌍하게 살다간 대통령님처럼 이 표지석의 신세도 처량하기 그지없어 가슴이 미어진다”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 추모 표지석은 지난해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청주 상당공원 시민 합동 분향소를 찾았던 시민 조문객 4만5000여명이 낸 성금 가운데 400여만원으로 제작됐다. 좌대 75cm, 폭 60cm 크기의 자연오석으로 만들어진 표지석 앞면에는 노 전 대통령의 웃는 얼굴과 ‘사랑합니다’, ‘당신의 못다 이룬 꿈 우리가 이루어 가겠습니다’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옆면에는 표지석을 세운 배경과 ‘국가 균형발전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상생하는 길입니다’라는 노 전 대통령의 말도 새겼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시민위원회원 등이 지난해 7월 시민 모금으로 만든 추모 표지석을 청주 수동성당에 세운 뒤 박수를 치고 있다.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청주 추모시민위원회가 시민 모금으로 만든 추모 표지석이 충북 청원군 오창읍의 한 농가 창고에 쓸쓸히 보관돼 있다.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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