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노 전 대통령 추모 표지석 잠깐 ‘햇살’

등록 2010-05-23 11:25수정 2010-05-23 11:38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시민위원회가 시민 모금으로 만든 추모 표지석.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시민위원회가 시민 모금으로 만든 추모 표지석.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충북 청주시민들이 낸 성금으로 만든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표지석이 노 대통령 서거일에 맞춰 햇살을 본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시민위원회의 한 위원은 21일 “청원군 오창의 한 농가 창고에 보관해 오던 표지석을 22~23일께 공개할 방침”이라며 “창고의 어둠속에서 홀로 지내게 한 것이 너무 죄스럽고, 미안해 잠깐이나마 햇살을 보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부 보수단체가 훼손할 우려가 있어 잠깐 공개했다가 다시 다른 곳으로 옮길 예정”이라며 “불쌍하게 살다간 대통령님처럼 이 표지석의 신세도 처량하기 그지없어 가슴이 미어진다”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 추모 표지석은 지난해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청주 상당공원 시민 합동 분향소를 찾았던 시민 조문객 4만5000여명이 낸 성금 가운데 400여만원으로 제작됐다. 좌대 75cm, 폭 60cm 크기의 자연오석으로 만들어진 표지석 앞면에는 노 전 대통령의 웃는 얼굴과 ‘사랑합니다’, ‘당신의 못다 이룬 꿈 우리가 이루어 가겠습니다’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옆면에는 표지석을 세운 배경과 ‘국가 균형발전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상생하는 길입니다’라는 노 전 대통령의 말도 새겼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시민위원회원 등이 지난해 7월 시민 모금으로 만든 추모 표지석을 청주 수동성당에 세운 뒤 박수를 치고 있다.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시민위원회원 등이 지난해 7월 시민 모금으로 만든 추모 표지석을 청주 수동성당에 세운 뒤 박수를 치고 있다.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시민위원회는 노 전 대통령 49재인 지난해 7월10일 합동 분향소가 설치됐던 상당공원 한켠에 이 표지석을 세우려 했지만 청주시와 보수단체 등의 반대로 무산됐다. 시는 공무원들을 동원했고, 보수단체들은 힘으로 막았다.

시민위는 상당공원에서 400여m떨어진 수동성당 마당에 표지석을 세웠지만 이 마저도 일부 신도 등의 반대로 일주일만에 쫓겨났다. 그 뒤 청원군 오창읍의 한 농가 창고의 어둠속에서 10개월째 홀로 지내왔다. 시민위는 청남대, 사찰 등에 설치하려 했지만 충북도 등의 반대로 무산됐고, 시민 공모까지 했지만 둘 곳을 찾지 못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청주 추모시민위원회가 시민 모금으로 만든 추모 표지석이 충북 청원군 오창읍의 한 농가 창고에 쓸쓸히 보관돼 있다.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청주 추모시민위원회가 시민 모금으로 만든 추모 표지석이 충북 청원군 오창읍의 한 농가 창고에 쓸쓸히 보관돼 있다.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김연찬(서원대 교수) 추모 시민위원장은 “비석이지만 대통령님을 어둠속에 갖혀 있게 하는 것이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라며 “선거 뒤 충북도 등과 새로 협의하거나 공론화 해 반드시 둘 곳을 찾겠다”고 말했다.

한편, 노 전 대통령 시민 추모위는 22일 오후 1시부터 청주 철당간 광장에서 노 전 대통령 1주기 추모제를 열 계획이다. 추모위는 상당공원에서 추모제를 열 계획이었지만 보수단체가 장소를 선점하는 바람에 충돌을 피하려고 장소를 옮겼다. 추모제에서는 추모 영상 상영, 진혼굿, 추모시 낭독, 사진전 등이 이어진다. 글·사진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