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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노정렬 “사법부 무시한 자가 법에 호소?”

등록 2010-05-27 22:30수정 2010-05-28 09:29

개그맨 노정렬(39)씨
개그맨 노정렬(39)씨
‘전교조 명단 공개’ 조전혁 의원에 명예훼손 고소당해
“공인의 공적 업무 시사개그·풍자…확대해석 말라”
“법원이 전교조 명단 공개를 금지했는데도 조전혁 의원은 누리집에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사법부의 판단을 무시한 사람이 자신의 명예를 훼손당했다고 법에 호소하는 것 자체가 모순 아닙니까?”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이 개그맨 노정렬(39)씨를 고소하자, 이번엔 노씨가 조 의원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노씨는 27일 “전교조 명단 공개로 7만 전교조 교사의 명예를 무시한 사람이, 개그맨의 한마디에 발끈해 자신의 명예 챙기기에만 급급해한다”며 조 의원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앞서 노씨는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전교조 창립 21주년 기념 전국교사대회에서 “조전혁 의원의 별명이 ‘초저녁’, ‘애저녁’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애저녁에 글러먹었기 때문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명예훼손을 조심해야 한다’고 농담을 건네자, 그는 “명예훼손은 ‘사람’에게 해당되는 것이지 훼손될 명예가 없는 개나 짐승, 소는 명예훼손이 안 된다”고 비꼬아 논란을 빚었다.

당시 행사에 참석했던 한 인사가 이 장면을 촬영해 조 의원에게 전달했고, 조 의원은 “나에 대한 모욕과 명예훼손”이라며 25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소장을 냈다.

하지만 노씨는 “조 의원이 내 발언을 자의적으로 확대해석한 것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노씨는 “나는 ‘법에서 명예훼손은 사람에게 적용된다’는 지극히 상식적이고 원론적인 이야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노씨는 이어 “‘아’ 다르고 ‘어’ 다른 게 나의 화법이고,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개그이며 풍자”라며 “개그맨이 현역 여당 의원을 풍자한 걸 문제삼아 고소한 일은 지금까지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을 희대의 코미디”라고 말했다.

노씨는 조 의원을 향해 “형법상 ‘공인에 대한 명예훼손’에 대해 공부를 하라”며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공인은 늘 비판의 대상이 되기 마련이어서 공인에 대한 명예훼손은 매우 악질적으로 허위의 사실을 유포한 것이 아니라면 성립하기 힘들다”며 “이는 국민들이 공적인 일로 공인에 대해 비난을 하거나 책임을 물을 때 인내할 책임이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조 의원이 <전교조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는 책을 써서 전교조 교사들을 교육을 망친 주범으로 몰고 빨간 딱지를 붙였다”며 “이는 명백한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노씨는 28일 조 의원의 고소에 맞서 반박 기자회견을 열려고 했으나 이날 이를 취소했다. 노씨는 “나의 옳고 그름을 떠나, 내가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기독교방송(CBS)이 편향성 시비에 휘말릴 수도 있다고 판단해 기자회견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씨는 기독교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뉴스야 놀자>를 5년 동안 진행해 오고 있다.

글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사진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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