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와 황우석서울대 교수가 15일 오후 만나기로 한 가운데 이들이 어떤 대화를 나눌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만남이 비공개로 진행되는 데다, '생명윤리'에 대해 과학계와 종교계가 그동안 커다란 견해차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양측은 인간의 생명과 가치를 소중히 여긴다는 대전제에는 공감하겠지만 '어느단계부터 생명으로 볼 수 있느냐'는 관점에 대해서는 쉽사리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정 대주교는 최근 사제들에게 배포한 강론용 원고에서 '살인'이라는 용어까지사용하면서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강한 반대 의견을 나타낸 바 있다.
"복제된 배아라 할지라도 이는 분명 인간 생명이며, 따라서 인간배아에 대한 실험이나 조작, 파괴는 인간 존엄성을 심각하게 짓밟는 행위"라는 것이 정 대주교의주장이다.
정 대주교는 "황 교수의 이번 연구로 복제인간의 출현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고 우려를 나타내면서 배아줄기세포 대신 윤리적인 문제가 없는 성체줄기세포 연구를 권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한국천주교 주교회의가 이미 배아줄기세포 연구에반대하고 나선 상황에서 다른 종단에 비해 위계질서가 뚜렷한 가톨릭의 정 대주교가황 교수와 파격적인 '타협'을 이루기는 어려워 보인다.
반면 황 교수는 "종교계나 시민단체의 주장은 소중하게 받아들이며 우리 자세를가다듬는 계기로 삼겠다"고 이미 밝힌 만큼 정 대주교의 의견을 경청하면서도 배아줄기세포 연구 계획을 철회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성체줄기세포 연구는 윤리적 문제로 인한 걸림돌이 없긴 하지만 타인의 세포를이용할 경우 면역거부 등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황 교수는 지난 13일 미국에서 열린 줄기세포 정상회의 귀국 인터뷰에서 "저는배움의 학도로서 대주교를 찾아 뵙는 것"이라며 "학생이 스승에게 경우에 따라서는질문을 드릴 수도 있지 않겠나. 여쭤보고 혹시 생각이 다르더라도 곱씹어보고 교훈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줄기세포 정상회의에 참석 중 황 교수는 국내 연구팀에게서 '살인'이라는 용어까지 동원된 정 대주교의 강경 비판 성명이 보도됐다는 보고를 듣고 "우리가 살인을하지 않았으면 됐지 않느냐"면서 일체 대응하지 말 것을 지시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인간의 고귀한 가치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황 교수와 정 대주교의 만남은 결과를 떠나 그 자체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서울/연합뉴스)
성체줄기세포 연구는 윤리적 문제로 인한 걸림돌이 없긴 하지만 타인의 세포를이용할 경우 면역거부 등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황 교수는 지난 13일 미국에서 열린 줄기세포 정상회의 귀국 인터뷰에서 "저는배움의 학도로서 대주교를 찾아 뵙는 것"이라며 "학생이 스승에게 경우에 따라서는질문을 드릴 수도 있지 않겠나. 여쭤보고 혹시 생각이 다르더라도 곱씹어보고 교훈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줄기세포 정상회의에 참석 중 황 교수는 국내 연구팀에게서 '살인'이라는 용어까지 동원된 정 대주교의 강경 비판 성명이 보도됐다는 보고를 듣고 "우리가 살인을하지 않았으면 됐지 않느냐"면서 일체 대응하지 말 것을 지시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인간의 고귀한 가치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황 교수와 정 대주교의 만남은 결과를 떠나 그 자체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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