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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여초등생 2명 20시간 행불…'납치' 해프닝

등록 2005-06-15 12:55

친구와 함께 집을 나간 초등학교 여학생이 20여시간 행방불명돼 경찰이 '납치?'사건으로 보고 수사본부까지 차리려다 말았다.

15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인천 서구 모 초등교 4학년 A(11)양은 학교 친구 B(11)양과 집에서 함께 놀다 지난 13일 오후 7시께 집을 나섰다. A양은 어머니(39)에게 "친구를 배웅하고 오겠다"고 나간뒤 연락이 두절됐다. 어머니는 딸이 집을 나간지 2시간이 지나도록 아무 연락이 없어 신고, 경찰은 이날 밤 10시부터 기동타격대까지 출동시켜 집 주변을 집중 수색했으나 단서를 찾지못했다.

경찰은 이 학생들이 혹시나 친구나 친척 집에서 자다 귀가하지 못했을거라 판단,다음날 새벽 1시까지만 수색을 벌였다. 그러나 학생들은 다음날 아침에 등교하지도 않고 집에 아무런 연락이 없자 경찰은 병력 100여명을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에 나서는 한편 학생들의 사진이 실린 전단지 제작 작업에 착수했다. 학교도 발칵 뒤집혀 담임 교사와 교감 등이 수색에 참여했다.

경찰은 오후 들어서도 A양에 대한 아무런 소식을 접하지 못해 결국 수사본부를차리려던 순간, A양 등은 학교 수업이 끝날 시간에 맞춰 집으로 향하다 수색중이던경찰에 발견됐다. 조사결과 A양은 친구와 집을 나서 인근 공원에서 놀다 서구 가좌동의 한 빈집지하에서 하룻밤을 지낸 것으로 나타났다.

A양은 경찰에서 "공원에서 놀다가 시간이 너무 늦어 부모님께 야단맞을 것같아집에 가지 않고 빈 집에 들어가 소파에서 친구와 얘기를 나누다 잠들어버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A양과 친구를 이날 가족들에게 인계했다.

경찰 관계자는 "혹시나 이 여학생들을 상대로 납치사건이 발생한 것이 아닌가보고 살인사건에 준해 수사본부까지 차릴 준비까지 했다"며 "학생들이 무사해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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