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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인간생명 존중에 이견 없었다”

등록 2005-06-15 19:29

 황우석 서울대 교수(왼쪽)가 15일 오후 서울 명동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관에서 인간 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반대 뜻을 밝혔던 정진석 대주교와 만나 인사하고 있다. 연합
황우석 서울대 교수(왼쪽)가 15일 오후 서울 명동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관에서 인간 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반대 뜻을 밝혔던 정진석 대주교와 만나 인사하고 있다. 연합

황 교수 “꾸지람 들으러왔는데 가르침 받아”
“성체줄기세포 연구 바람직”


“난치병 치료 이해해주길”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와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 대주교가 15일 오후 3시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 주교관에서 만났다. 50여분 동안이었다.

비공개 회동 뒤 정 대주교는 황 교수와 함께 활짝 웃으며 나와 “황 교수님이 난치병으로 고생하는 분들의 치료를 위해 평생 동안 기가 막힌 헌신을 해 좋은 성과를 올린 것에 대해 경축을 드렸다”며 “천주교회도 난치병 환자의 치료를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는데, 배아줄기세포를 활용하는 것보다는 성체줄기세포를 활용하는 것이 윤리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으니 타당하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정 대주교는 이어 “황 교수님은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성체줄기세포 연구를 보완하는 점이 있으니, 난치병 치료에 성공할 때까지 연구를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며 “연구 과정에서 인간의 생명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존중한다는 데 두 사람 사이에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사실 꾸지람을 들으러 왔는데, 큰 축복과 가르침을 받았다”며 “인간 생명의 존귀함에 대해 조금이라도 숙고의 깊이가 낮았다면 대주교님의 큰 가르침과 인도를 교훈으로 받들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또 “대주교님이 누구보다 과학에 대해 조예가 깊고, 과학을 깊이 이해하고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대주교님과 전혀 시각차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 배석한 안규리 서울의대 교수와 서울대교구 홍보실장 허영엽 신부는 공동발표문을 내 “정 대주교가 황 교수의 연구 전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배아 곧 수정란과 같은 생명을 복제해 치료에 활용하겠다는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반대하는 것이라고 해명했고, 황 교수는 난치병 환자한테서 직접 얻은 피부세포를 체세포 핵이식이라는 기술로 배양한 서울대 연구팀의 줄기세포는 난자와 정자의 결합이라는 수정의 과정을 거치지 않았으며, 또한 착상의 가능성이 전혀 없어 생명으로 발전할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내용을 소상히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날 만남에서 정 대주교는 배아줄기세포 연구 반대 주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난치병 치료를 위한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천주교가 난치병 치료 연구를 방해하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비난에서 벗어나면서, ‘생명 존중’을 매개로 접점 찾기를 시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안 교수는 보충 설명에서 “최근 3년 간 성체줄기세포 연구에 들어간 우리나라 국가연구비는 배아줄기세포 연구비의 2.4배로, 외국에서 1대1로 동등한 것에 비해 높다”면서 “성체줄기세포 연구성과가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모두 보완한다면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연구는 접을 수 있음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황 교수 쪽도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난치병 치료를 위한 것이므로, 성체줄기세포 연구가 성과를 거두는 부분에서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접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중지하라는 천주교의 예리한 칼날을 비켜간 것이다. 조연현 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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