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명윤리학회(회장 황상익 서울대 의대 교수)는 15일 황우석 교수 쪽에 치료용 인간 배아복제 연구의 윤리 문제와 관련한 공개 토론을 다시 요구했다. 윤리학회는 또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가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생명윤리법)에 따라 배아복제 연구와 관련한 심의를 진행하도록 돼 있음에도 발족 두 달이 넘도록 공식 회의를 한번도 소집하지 않는 등 임무를 방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생명윤리학회는 이날 저녁 기자간담회를 열어 “(황우석 교수가 지난 7일 관훈토론회에서) 학술 토론을 ‘소모적’이라고 말하며 회피하고 있는 것은 민주 시민과 연구자의 책임을 저버리는 행위”라며 “(학회가) 1년 전 제의한 바 있는 연구에 사용된 난자의 출처, 난자채취 절차의 적법성, 연구비의 출처 등 12개 항에 대한 공개 토론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윤리학회는 또 “황 교수가 ‘10년 뒤 나의 결정이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라고 국민이 판단한다면 미련없이 연구를 포기하고 한국을 떠나겠다’고 말한 것은 ‘생명윤리’를 말하기 이전에 과학자가 해서는 안될 언행”이라고 비판했다.
생명윤리학회는 이어 “생명윤리법에 체세포 핵이식 연구의 범위와 방법에 관해서는 생명윤리심의위가 논의를 하고 대통령령으로 기준을 정한다고 돼 있음에도 소집권자인 대통령이나 심의위원장이 지난 4월7일 심의위가 발족한 이후 한번도 정식 회의를 소집하지 않고 있다”며 “심의위는 이른 시일 안에 배아줄기세포 연구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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