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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진범잡힌 절도사건, 엉뚱한 10대에 ‘덤터기’

등록 2010-06-21 09:27

경찰, 강압수사 의혹 부인
경찰이 다른 경찰서에서 이미 진범을 잡아 처리한 사건을 엉뚱한 10대에게 뒤집어씌워 부실수사 지적을 받고 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지난 4월2일과 22일 특수절도 혐의로 붙잡아 조사를 하던 김아무개(17)군과 또다른 김아무개(17)군 등 2명 가운데 한명을 23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으나 지난 6일 무혐의로 풀려났고, 다른 한명은 기소중지 처분했다고 20일 밝혔다.

친구 사이인 이들은 지난해 1~8월 7차례에 걸쳐 부산 기장군 기장읍 대변리 해안도로 일대에 주차된 차량의 문을 따고 현금 290만원과 휴대전화, 금목걸이 등을 훔친 혐의로 한명이 지난 4월2일 순찰중이던 경찰에 붙잡혔고 그의 진술에 따라 다른 한명도 붙잡혔다. 이들은 과거 절도사건 전과가 있다는 이유로 경찰의 추궁을 받았고, 차량을 털었다는 진술을 하고 말았다. 경찰은 애초 붙잡은 김군은 불구속 입건해 풀어주고 뒤에 공범으로 지목된 김군은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으나,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이 했다는 절도사건 가운데 4건은 이미 전북 남원경찰서에서 지난해 8월 범인을 붙잡아 처리한 사건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피의자 진술과 자백에 의존하는 등 일부 부실하게 수사가 이뤄진 것 같아 감찰을 벌이고 있다”며 “수사 과정에서 가혹행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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