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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지령 600호 낸 ‘시민의신문’ 이형모 대표

등록 2005-06-16 15:19수정 2005-06-16 15:19

‘시민사회 공론장’ 노릇 제대로 하겠다

“시민운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토론하고 만들어가는 시민언론의 광장으로 이끌어갈 겁니다.”

이형모(59) 주간 <시민의신문> 사장의 목소리에 패기가 실렸다. 그는 최근 머릿 속이 무척 바빴다. 지난 6일 지령 600호 발간과 함께 창간 12년을 맞은 <시민의신문>의 지난 활동을 정리하고, 새로운 600호를 준비하느라 다양한 구상들을 떠올렸다 지우곤 했기 때문이다.

고민의 결과는 일단 600호에 압축적으로 실렸다. 시민운동이 과거 과대평가됐던 거품을 벗고 정상화의 진로에 들어섰으며, 이제 미래를 향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실천해가야 한다는 주장을 지면 곳곳에서 역설했다.

그는 “누구나 일할 권리를 보장받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을 새 패러다임의 핵심으로 들었다. “정부와 기업, 사회가 발 벗고 나서 일자리를 만들고, 원하는 이에겐 일할 거리를 보장해야 합니다. 지금, 그리고 앞으로 우리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일자리가 줄고, 그와 함께 미래와 희망이 사라진다는 점이 될 겁니다. 청년실업, 장년실업을 보세요. 시민운동이 집중할 분야도 이쪽일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600호를 쌓기까지 <시민의신문>이 지향해 온 시민운동의 다양한 가치들도 놓지 않을 작정이다. “민주화와 분권화, 탈냉전 등은 <시민의신문>이 창간호부터 붙들고 온 것이자 앞으로도 지켜나갈 화두들입니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두루 아우르는 이런 자신감은 이제 <시민의신문>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다. “최근 몇 년은 적지만 1억원 안팎의 흑자를 내고 있습니다. 시민운동의 거품론이 일기도 했지만, 실질적인 저변 또한 확대되고 있고요.”

그런 그도 초창기 <시민의신문>을 돌이키면서는 감회가 새로운 듯했다. “시민주로 모은 창간기금과 몇 차례 증자를 통해 모은 자본금 4억여 원이 다 잠식됐을 때는 앞이 캄캄했어요.” <시민의신문>은 1993년 5월20일 창간호를 냈다. 처음 경실련 기관지 성격이 짙었지만, 97년 5월 참여연대 등 전국 주요 시민단체 70여개가 함께 참여하며 시민운동 전체의 공동신문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는 서영훈 초대 대표에 이어 94년 초부터 지금껏 줄곧 경영을 맡아왔다. <시민의신문>이 매주 3만~4만부를 내는 시민운동의 대변지이자, 시민사회의 공론지로 자리 잡기까지는 그의 남모를 분투가 컸던 셈이다. <시민의신문>에 참여하기 전에는 한 투자금융회사의 요직을 거치며 남부럽지 않게 수입도 올리던 터였다. “40대 중반에 경실련에 참여하면서 월급이 4분의 1로 줄어 가족들 고생이 컸습니다. 하지만 저 개인으로선 참으로 보람된 시간이었으니, 너무 이기적인가요?”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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