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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임종석 의원 “성동서에 미안해…”

등록 2005-06-16 15:32수정 2005-06-16 15:32

16일 오전 11시 서울 성동경찰서에 뜻밖의 손님이 방문했다.

성동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에게 `남북관계와 한반도의 새로운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기 위해 찾아온 열린우리당 임종석 의원이 주인공이었다.

1989년 한양대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됐던 임 의원은 당시 전대협 3기 의장으로선출돼 그 해 평양에서 열린 세계청년학생 대축전에 `통일의 꽃' 임수경씨를 남측대표로 파견, 세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당시 경찰 수배를 받았던 임 의원은 다양한 변장술로 검거망을 교묘히 피해 `임길동'이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전국의 학생운동을 이끌었다.

임 의원은 강연에 앞서 "한양대를 나왔기 때문에 성동서는 굉장히 가까웠지만잘 피해다닌 덕분에 자주 오지는 않았다"며 "다만 성동서에 하나 미안한 게 있다"고옛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1989년 12월18일 청량리서에 연행됐는데 그때 경황이 없는 중에도 `기왕이면 성동서에 잡혔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람들 어깨 너머로 내 담당이었던 선병윤 형사를 봤다.

고생도 많이 하셨는데 정말 죄송했다"고 덧붙였다.

임 의원은 "당시 나를 붙잡은 청량리서 형사 세 분이 승진하셨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아직 `내가 그때 그사람이다'며 나타나 밥을 사는 사람이 없어서 섭섭하더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임 의원이 이처럼 성동서의 추적을 성공적으로 따돌린 반면 성동서 경관들은 당시 `신출귀몰'했던 그를 잡지 못해 `속앓이'를 많이 했다고 한다.

실제로 변장을 하고 버스에 탄 임 의원을 잡기 위해 전ㆍ의경 차량 앞에 버스를세우게 했지만 버스 뒷좌석에 앉아있던 임 의원이 창문으로 뛰어 내려 도망가는 바람에 눈 앞에서 놓치기도 했다고 한다.

당시 임 의원을 전담한 선병윤 경사는 "급하게 처리할 일이 있어 오늘 강연에참석하지 못한 게 아쉽다"며 "당시엔 쫓고 쫓기는 관계였지만 지금은 임 의원과 가끔 연락도 하며 지내는 돈독한 사이"라고 말했다.

김용판 성동서장은 "이번 강연이 임 의원의 넓은 시야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이렇게 자연스럽게 만나 진솔한 경험담도 듣고 나니 그만큼 더 편해졌고좋은 인연이 된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임 의원은 강연에서 "북한 문제는 동시해결로 풀어야 한다"며 "북한이 스스로핵을 포기하고 사찰을 받게 하도록 하는 동시에 안전을 보장해 주고 경제제재를 해제해 북한이 국제사회 일원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검ㆍ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 "이번 임시국회가 아니면 올해 정기국회에서는 일단락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경찰과 검찰 간 의견을 효율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성동서는 매월 1회 각계 인사를 초청해 다양한 주제의 강연을 듣고 있으며, 이날 강연에는 김 성동서장 등 300여명의 직원들이 참석, 임 의원의 얘기에 귀를 기울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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