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규(61ㆍ사시12회) 법무부 장관이 16일 국가정보원장에 내정됨에 따라 현직 법무장관이 국가정보원장으로 `직행'하는 새로운 기록을 남기게 됐다.
검찰 고위 간부 출신이 법무부 장ㆍ차관을 거쳐 국가정보원장(옛 국가안전기획부장)을 역임한 전례는 배명인(73ㆍ고시 8회), 서동권(73ㆍ고시 8회), 신건(64ㆍ고시16회) 변호사 등이 있지만 현직 장관에서 국정원장으로 곧바로 옮긴 사례는 김 장관이 처음이다.
배 변호사는 1982년부터 3년 동안 법무장관을 역임한 뒤 법무법인 태평양 대표로 있다가 1988년 안기부장에 임명됐다.
동기인 서 변호사는 1981년 법무부 차관을 거쳐 1985년 검찰총장을 지냈고 2년남짓 변호사로 활동하다 1989년 안기부장 자리로 옮겼다.
두 사람은 당시 `막강 고시 8회' 동기로 나란히 검찰, 법무부 요직을 거치고 안기부장에 임명돼 화제가 됐다.
고시 8회는 두 사람 외에 김석휘, 정치근, 고 김성기 변호사 등 동기 5명이 법무장관과 검찰총장, 안기부장 등 요직을 번갈아 맡아 당대 최고의 기수로 꼽히기도했다.
신건(64ㆍ고시 16회) 전 국정원장은 1993년 법무 차관을 끝으로 재조를 떠나 변호사로 개업한 뒤 당시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 법률특보로 활동하다가 2001년 국가정보원장으로 입성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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