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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영남대 무용과 농성사태 장기화 조짐

등록 2005-06-16 18:03수정 2005-06-16 18:03

영남대 무용학 전공 학생과 학부모 등 50여명이 학교측의 전공 통폐합 방침에 반발, 사흘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학교측이 원칙 차원의 대응을 선언해 이번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남대 우동기 총장을 포함한 교무위원회는 16일 이번 사태와 관련, 담화문을발표하고 구조조정 방침을 원칙대로 추진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교무위는 담화문에서 "현재 논의되고 있는 정원조정(안)을 관련 부서, 학과(부)및 소속 교수 등과 협의해 정해진 절차에 따라 빈틈없이 추진하고 원칙에서 벗어난비이성적 태도에 대해서는 엄정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교측은 기존 무용학 전공 재학생들에 대해서는 무용학 전공 졸업장을 수여하고 발레 전공 교수를 추가로 배치하는 한편 발레 연습실 시설 확충 등 무용학 전공학생들을 위한 각종 지원책은 양보할 수 있어도 방침 철회만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학교측의 이같은 강경 방침은 무용학 전공에 이어 향후 여타 학과 및 학부에 대해서도 구조조정의 칼날을 들이댈 계획이어서 "구조조정 과정의 진통은 불가피하기때문에 첫 단추를 제대로 끼워야 앞으로의 구조조정도 무난히 풀어나갈 수 있다"는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학교측은 특히 물리력을 동원한 학생과 학부모의 점거농성 중단이 없을 경우 추가 대화 재개 노력도 중단키로 했다.

이에따라 지난 14일 오후 학생과 학부모들이 전공 통폐합 방침 철회를 요구하며학교 관계자들과 국제관 회의실에서 3시간 가량 면담을 가진데 이어 회의실 앞 복도에서 농성에 돌입한 이후 16일 오후 6시 현재까지 단 한차례도 대화가 재개되지 못했다.

우 총장도 면담 결렬 이후 학생과 학부모들이 우 총장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들의 회의실 출입을 통제하자 회의실에서 직원들에게 전화 등으로 업무를 지시하는 등사태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영남대 관계자는 "우 총장이 학생들에 의해 회의실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총장 스스로도 원칙을 지키면서 이번 사태를 해결할 때까지 회의실에서 나오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도 반영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에비해 학생과 학부모들은 농성 철회와 면담 재개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무조건적인 방침 철회를 내세우고 있어 대화 재개의 뚜렷한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무용학 전공 장세윤(4학년)씨는 "재학생들에게 무용학 전공 졸업장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뿌리가 없어지면 이미지가 실추돼 취업 등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 밖에 없다"면서 "전공의 특성을 감안하지 않고 단순 숫자의 논리로 일관하는 대학 본부의 대응에 끝까지 맞서겠다"고 말했다.

또 신입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 김광령(46.여)씨는 "학교측에서는 이번 통폐합안이 2년 전부터 나왔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신입생은 왜 뽑았는지 모르겠다"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따라 사흘째로 접어든 이번 사태는 양측의 지루한 `기싸움' 양상으로 번지면서 장기화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경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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