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온 ‘다모’ 랍니다
“조선시대 ‘다모’(茶母)에 견줄만 하죠?”
형사사범 545명 검거. 청주동부경찰서 여성 청소년계 황현주(32) 경장의 한 해 동안 실적이다. 그는 전국 3975명의 여성 경찰관들 가운데 제2회 ‘다모 대상’으로 16일 선정됐다.
황 경장은 지난해 5월 지체장애 3급인 12살 여자 어린이를 성폭행한 범인을 검거했고, 9월에는 음주운전을 한 피의자가 시각장애인 의붓딸을 강제 추행한 사실도 밝혀냈다. 아버지도 경찰관이었던 그는 “경찰관 제복을 입은 모습에 반해” 1995년 경찰관이 됐다. 검도 유단자일 뿐 아니라 합기도 실력도 상당한 수준이다.
그는 “함께 일했던 동료들이 도와줘 이런 큰 상을 받게 됐다”며 “앞으로도 여성과 청소년 분야에서 더 열심히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모는 조선시대 사헌부와 의금부, 포도청 등에서 첩보수집 및 여성 관련사건 수사를 맡았다. 경찰청은 지난해부터 범인 검거 실적이 뛰어나고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해 애쓴 여경을 한명 선정해 다모 대상을 주고 있다. 황 경장은 다음달 1일 여경의 날에 경사로 한 계급 특진한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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