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15 민족통일대축전 행사가 민간 주도임에도 불구하고 5년만에 처음으로 참가한 남북 정부당국 대표단에 이목이 쏠리자 민간대표단 실무진은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민간대표단 실무팀 관계자는 17일 `북측이 행사를 많이 준비한 것 같다'는 취재진 질문에 "겉으로는 준비나 진행이 성대히 됐지만, 속으로는 이번 행사처럼 애를많이 먹은 적이 없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그는 "당국대표가 갑자기 참여하는 바람에 북측의 관심도 70% 이상이 당국 대표단 맞이에 편중됐다"면서 "이 때문에 행사 좌석 배치나 연설 등 실무협의가 계속 지연되고, 불과 행사 10분 전에 결정되는 게 부지기수였다"며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실제 개막식과 폐막식, 각종 오ㆍ만찬 등에서 중앙 좌석 배치는 정동영 통일장관과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 비서 등 당국 대표단이 한가운데를 차지했으며 민간대표단은 그 옆으로 비켜나는 `찬밥 신세'가 됐다.
또 정부 대표단의 일정과 입장이 먼저 결정되는 바람에 민간 대표단은 각종 행사 진행이나 구호, 연설문, 좌석 배치 등에서 항상 후순위로 밀리거나, 협의 진행이지연되는 일이 다반사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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