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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미래의동반자 재단 제프리 존스 이사장 두 아들 한국국적 유지

등록 2005-06-17 19:11수정 2005-06-17 19:11

“군대 때문에 국적 포기하는 건 부적절”

제프리 존스 미래의 동반자 재단 이사장(전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이 이중국적을 갖고 있던 두 아들의 한국 국적을 유지하도록 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존스 이사장은 1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 조찬 세미나 강연에서 “지난달 워싱턴 방문을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올랐을 때 아내로부터 이중국적으로 돼 있는 두 아들의 국적 포기 여부를 상의하는 전화를 받았다”며 “하룻밤 동안 생각한 끝에 한국 국적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중국적을 가진 한국인은 지난달 24일 발효된 새 국적법에 따라 앞으로 병역 의무를 마치지 않으면 국적을 포기할 수 없게 돼있다.

한국인 아내와의 사이에 네살 두살 된 두아들
군대 갈 때 되면 가야
“뛰어난 사람 많이 나려면 잘하는 이 격려 풍토 필요”

그는 “30여 년 동안 한국에서 살면서 돈도 벌고 혜택도 받았는데 군대 문제 때문에 한국 국적을 포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병역이 나쁜 경험도 아닌데 가야 되면 가면 되지 않겠느냐”고 이유를 설명했다. 미국인인 존스 이사장은 한국인 아내와의 사이에서 4살, 2살 된 두 아들을 두고 있으며 재민, 재희라는 한국 이름을 지어줬다.

재계 관계자는 “모범을 보여야 할 사회 고위층 인사들이 자녀의 한국국적을 잇따라 포기해 여론의 도마에 오른 것과 달리, 국적 상으로는 미국인인 존스 이사장이 아들의 한국 국적을 지키기로 한 것은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존스 이사장은 이날 강연에서 “부자를 질시하는 풍토를 빨리 버려야 하며 돈 있는 사람들이 돈을 쓰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인 중 한 사람은 돈 쓰는 사람을 질시하는 분위기를 피해 하와이에 1천만달러짜리 주택을 마련해 외국에서 편안하게 돈을 쓰고 있다”면서 “내수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부자들이 국내에서 돈을 풀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사회에서 황우석 교수와 같은 영웅들이 많이 나오려면 잘하는 사람들을 격려해주는 사회 분위기가 정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존스 이사장은 미국 유타주 브리검영 법대를 다니던 71년 종교 봉사 활동을 위해 한국 땅을 처음 밟았으며, 2년 뒤 미국으로 돌아가 변호사 자격증을 딴 뒤 한국을 잊지 못해 지난 80년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국제변호사로 돌아와 한국생활을 시작했다. 98년부터 2002년까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했으며 2003년 4월에는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규제개혁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그는 한국을 ‘우리나라’로 표현할 정도로 한국에 우호적인 태도를 갖고 있지만, “객관적 위치에서 한국 입장을 미국에 전달하고 설득하려면 미국 국적을 갖고 있는 것이 낫다”며 귀화하지 않고 미국인 국적을 유지하고 있다.


정남기 기자 jnam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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