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택노련)의 기금운용 비리를 통해 조성된 사례비(리베이트) 가운데 일부가 17대 총선 때 선거자금으로 흘러갔다는 진술이 나왔다.
구속된 최양규 전택노련 사무처장은 16일 서울 남부지법 형사5단독 문용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변호인 반대신문을 통해 “ㅌ도시개발로부터 받은 사례비 8천만원 가운데 6500만원은 조직을 위해 썼고, 나머지 1500만원은 권오만 위원장이 가져가 17대 총선 지원에 썼다”고 진술했다.
전택노련은 2003년 4월 17대 총선에서 녹색사민당의 공천을 받아 인천지역본부장과 경기동부본부 사무국장 등 2명을 출마시켰으나 모두 낙선했다. 한 출마자는 “선거 전 인천지역 간부 수련회 때 간부들이 보는 앞에서 권씨로부터 수백만원을 받았지만, 전택노련에서 공식적인 선거 지원금으로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구속된 간부들이 검찰 조사에서는 사례비가 총선 자금으로 흘러들어간 부분에 대해 인정한 적이 없다”며 “진술의 신빙성이 희박해 (총선자금으로 흘러간 의혹에 대해) 수사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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