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자 1000명 넘어서
중 ‘일본사학회’ 지지선언
‘총리 담화’ 촉구
중 ‘일본사학회’ 지지선언
‘총리 담화’ 촉구
지난 5월 한국과 일본의 지식인 200여명이 발표한 ‘한일병합 무효’ 성명의 서명자가 양국에서 1000명을 넘어섰다. 양국 지식인 대표들은 28일 성명서를 일본 정부에 전달하고, 한일병합 무효를 공식 확인하는 일본 총리 명의의 담화 발표를 촉구했다. 이 성명에 중국의 일본사학회가 지지를 선언하는 등 아시아 국가 지식인들의 호응도 잇따르고 있다.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와 김영호 유한대 총장 등 양국 지식인 대표 8명은 이날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국제부장을 통해 성명서와 서명자 명단을 센고쿠 요시토 관방장관 앞으로 접수시켰다”며 “국가전략상을 맡고 있는 아라이 사토시 의원 등도 만나 취지를 설명했다”고 밝혔다.
와다 명예교수는 “한일병합조약 공표일인 8월29일 일본 총리가 지식인들의 선언 취지를 반영한 담화문을 내주도록 요청했다”고 말했다. 성명에 참가한 지식인은 일본에서 524명, 한국에서 587명으로 모두 1111명이다.
성명서 전달에는 한국 서명자를 대표해 김 총장 외에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 김진현 전 서울시립대 총장, 김병기 지식산업사 대표가 참가했고, 일본에서는 와다 명예교수 외에 아라이 신이치 이바라키대 명예교수, 야마다 쇼지 릿쿄대 명예교수, 쇼지 스토무 목사가 참가했다.
양국 지식인들은 지난 5월 서울과 도쿄에서 동시에 발표한 성명서에서 “(1910년 일본의) 한국 병합은 대한제국의 황제로부터 민중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의 격렬한 항의를 군대의 힘으로 짓누르고 실현시킨, 문자 그대로 제국주의 행위이며, 불의부정한 행위였다”며 “병합 조약은 원래부터 무효였다고 하는 한국 쪽 해석이 공통된 견해로 받아들여져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 뒤 이를 양국 지식인사회에 회람하고 서명을 받아왔다.
김 총장은 “중국의 일본사학회가 회장 등 307명의 회원 이름으로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하는 글을 보내왔고, 중국 조선사학회가 지지선언을 준비중”이라며 “월든 벨로 필리핀대 교수도 필리핀 지식인들이 지지선언을 준비중이라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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