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은 18일 오후 충북 충주시청 광장에서 개최한 '김태환 열사 살인만행 규탄 및 특수고용직 노동3권 쟁취를 위한 전국 노동자대회'에서 정권퇴진 운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용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김태환 열사 살해사건으로 이 땅 노동자들의 분노는 인내의 한계를 넘어섰다"며 "한국노총은 이 순간부터 노무현 정권 퇴진운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과거 살인정권의 말로가 어떠했는지 현 정권은 똑똑히 기억해야 할 것"이라며 "한국노총은 1천500만 노동자와 800만 비정규노동자의 이름을 걸고 이투쟁에 앞장설 것이며 시민사회단체와 민중조직이 함께 하는 전민중적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 위원장은 민주노총에 공동 투쟁본부를 구성하자고 제의했고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도 즉석에서 이를 수락, 노동계를 총력투쟁 체제로 전환하는 한편 시민사회단체 및 민중진영과도 굳건한 연대를 통해 전국적 투쟁에 나서기로 해 앞으로 노동계에 큰 태풍이 예상된다.
이날 대회에는 전국의 노동자와 노동.시민.사회단체 대표 및 회원 등 6천여명이 참석했고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 민주노동당 이용식.이영희.박인숙 최고위원, 전국민중연대 정광훈 상임의장,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 등 많은 인사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유족 대표인 미망인 한미희씨는 "평소 고인이 품어온 노동자에 대한 열정과 활동을 잘 알고 있다"면서 "남편이 못이루고 간 소망을 이 자리의 여러분들이 이뤄준다면 우리 유족들도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회에서는 각종 참여 단체들의 추모사와 추모시 낭독이 이어졌고 고 김 의장과 함께 투쟁을 벌였던 충주 지역 레미콘 노동자 8명의 김 의장 추모 및 특수노동직 노동3권 보장요구 합동삭발식도 열렸다.
대회를 마친 노동자들은 오후 5시께 시청을 출발, 충주경찰서까지 2.2㎞ 구간에서 가두행진을 벌인 뒤 오후 6시부터 경찰서 앞에서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다 항의의 표시로 경찰서를 향해 1천500여개의 계란을 던지기도했으며 오후 7시께 자진해산했다.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는 이번 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 충주에 머물면서 투쟁을 계속 지휘할 계획이다.
한편 대회에 앞서 오후 2시에는 전국 100여 단체로 구성된 '김태환 열사 살인만행 규탄과 특수고용 노동자 노동3권 보장을 위한 노동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이 단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동부.행정자치부장관과 경찰청장의 해임을 요구했다.
경찰은 이날 32개 중대 3천500여명의 병력을 시청과 경찰서 주변 등에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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