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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전방초소 총기사고…폭력ㆍ안전불감증 원인

등록 2005-06-19 15:09수정 2005-06-19 15:09

19일 오전 경기도 연천군 최전방 GP의총기난사 사고는 군내 폭력과 허술한 총기관리 관행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육군이 이날 중간 발표한 결과를 보면 GP장 김종명 중위와 상병 7명 등 모두 8명의 목숨을 앗아간 김모(22) 일병의 총기난사 사건은 병사들의 GP 근무체계와 총포관리에 심각한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김 일병은 이날 관물함에 있던 동료 부대원의 K-1 소총을 꺼내 자신이 지급받은탄창을 끼워넣어 난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반 군부대에서는 내무반의 총기보관함에 총기를 넣고 자물쇠를 채워 보관하다가 경계근무를 서거나 수색정찰을 나갈 때 해당 지휘관의 승인을 받은 총기관리자가이를 꺼내 작전 임무 수행시 나눠주고 있다.

그러나 사고가 난 GP에서는 별도 잠금장치를 하지 않은 채 내무반에 총기를 보관해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집어갈 수 있도록 허술하게 관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육군 관계자는 "최전방 초소라서 유사시 즉각 대응을 해야 하기 때문에 별도 시건장치를 하지 않고 내무반에 총기를 보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즉, 수백m 앞에 북한군 소초를 마주하고 있는 최전방 GP에서는 즉각 대응을 해야 하는 상황이 언제든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총기에 별도의 잠금장치를 해두고있지 않다는 것이다.

비록 총기에 잠금장치를 해두고 있지 않더라도 경계근무를 서기 위해 소초를 떠나기에 앞서 연병장에서 각자에게 탄창을 지급하고 있기 때문에 고의적이지 않고는안전사고가 날 위험성이 적다고 육군측은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격오지인 최전방 GP일지라도 유사시 즉각 응사할 수 있는 일부 병력의총기만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잠금장치 등으로 철처히 관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불침번이나 상황병 근무자의 근무 자세에도 문제가 드러났다.

25명이 자고있는 내무반을 경계하는 상황병이나 근무자에게 근무시간을 알려주는 불침번이 제대로 근무를 서고 있었다면 김 일병의 내무반 출입을 제지할 수 있었기 때문에 참사를 막을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육군측은 "불침번이나 상황병이 당시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조사가끝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최전방 GP에서는 상황병이 불침번 역할을 대신하는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 격오지 군부대 병사들의 인권침해 실태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사실도 이번 사고를 통해 입증됐다.

김 일병은 주로 상병들로 구성된 GP에서 선임병들의 욕설 등 괴롭힘을 견디다못해 총기를 난사했다고 증언하고 있기 때문에 사건의 일차적인 요인이 군내 폭력에서 비롯됐음을 말해주고 있다.

최전방 GP는 일반부대와 달리 언어폭력과 집단 따돌림이 발생해도 피해자들이입을 다물어 버리면 진상이 은폐되기 쉽다는 점에서 일부 고참병들의 욕설 등 폭력수준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일병이 경계근무 임무가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내무반에 들어와 전우들에게 수류탄을 던지고 내무반 밖에 있던 소대장과 취사장에 있던 병사에게 총기를 발사한 것은 고참병들의 폭력 수준이 심각했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김 일병의 성격결함이나 정신병적 문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선임병들로부터 언어폭력을 당해 감정이 격해졌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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