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새벽 경기도 연천 최전방 부대에서 전역을 열흘 가량 앞두고 총기난사 사고로 숨진 김종명 중위. 연합
김종명 중위 안타까운 사연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소. 우리 손자꼭 좀 살아서 걸어왔으면 좋겠는데..."
전역을 열흘 가량 앞두고 19일 새벽 총기사고로 숨진 김종명(26) 중위의 전북완주군 용진면 간중리 두억마을 집을 혼자 지키고 있던 외할머니 한귀님(88)씨는 충격적인 소식에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김 중위를 업어 키우다시피 했다는 한씨는 "내 손자지만 참 착하고 잘 생겼으며공부도 잘했다"며 "제대가 며칠 남지 않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느냐"며안타까워했다.
김 중위의 아버지 김용구(58)씨와 어머니 배영순(55)씨, 누나 수정(34)씨, 형종범(31)씨 등 가족들은 이날 오전 모두 사고 현장으로 떠났으며 오후 들어서야 소식을 전해들은 주민들은 김 중위 집 주변에 삼삼오오 모여 안타까움을 함께 했다.
김 중위의 초.중.고 동창인 서영동씨는 "종명이는 어렸을 때부터 리더십이 강해반장과 학생회장 등을 도맡아 하던 모범생이었다"며 "제대하면 소주 한잔 같이 하기로 약속했는데 이제는 얼굴도 못보게 됐다"며 슬퍼했다.
김 중위가 어렸을 때부터 다녔다는 인근 완주 동부교회 집사 양오연(58.여)씨는"어렸을 때부터 교회에 열심히 다니고 어른들에게 인사성이 밝았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주민들 사이에 칭찬이 자자했다"고 전했다.
ROTC 41기인 김 중위는 이곳에서 태어나 간중 초교와 용진 중학교, 전주 영생고를 졸업한 뒤 전주대 경찰행정학과에 진학, 2003년 졸업과 동시에 입대했으며 이날새벽 근무지인 경기도 연천 최전방 부대에서 선임병 폭력을 견디지 못한 병사의 총기 난사로 숨졌다.
(완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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