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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리가라 저리가라’ 두번 운 유족

등록 2005-06-19 22:57수정 2005-06-19 22:57

경기도 연천 GP 총기난사 사건으로희생된 장병의 유족들은 19일 시신 안치 장소 등에 대한 군 당국의 통보와 사후조치가 미흡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오전 6시 30분께 아들이 숨졌다는 전화 연락을 받은 전영철(22) 상병의 아버지 제용(47)씨는 청천벽력같은 비보에 처남에게 운전을 부탁, 지체장애자인 아내와 함께 연천군 아들의 부대로 향했다.

전씨 부부가 문산을 지났을 즈음 연천으로 오라고 했던 군 관계자는 전화로 '성남 국군수도통합병원으로 오라'고 했고 전씨 부부는 차를 돌려야 했다.

그러나 안산 근처까지 되짚어 왔을 때 다시 연결된 군과의 통화에서 전씨 부부는 '사고 수습이 아직 안됐으니 연천으로 와야 한다'는 말을 들었고 여기저기 헤맨끝에 오전 11시가 다 돼서야 연천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연천역에는 군 관계자 10여명이 나와 있었으나 '시신이 어디 있느냐'는 전씨 부부의 물음에 '모른다.

현장은 봉쇄돼 접근하기 어렵다'는 대답 뿐이었다.

숨진 아들이 어디에 있는지 조바심이 난 전씨 부부는 지나가는 택시에게 아들의부대까지 안내해 줄 것을 부탁, 40여분만에 부대에 도착했으나 사고 경위가 어떤지,시신이 어디 있는지 누구도 답을 해주지 않았다.

군 관계자와 한참을 옥신각신하던 전씨 부부는 시신의 합동분향소가 국군양주병원에 차려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양주까지 갔으나 시신이 벽제국군병원으로 옮겨진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오후 4시께야 아들의 시신이 안치된 벽제병원에 올 수있었다.


제용씨는 "아들이 숨진 것만도 참을 수 없는 슬픔인데 군의 사후 조치가 미흡해한번 더 상처를 입었다"며 "아들의 시신이 어디 있는지만이라도 빨리 파악해 알려줬어야 하는 거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포천 국군일동병원에 혼자 안치된 김종명(26) 중위의 유족들도 "사고 후 군의조치가 너무 성의 없었다"며 반발했다.

김 중위의 형 종범(32)씨는 "군 관계자로부터 '김 중위가 소대장인만큼 이번 사고에 책임이 있다'는 말까지 들었다"며 "시신들을 한 병원에 안치해달라는 요구에군은 '사고책임자의 유족들은 다른 유족을 만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김 중위의 유족들은 병원 건물 외부에 마련된 영안실 시설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위생상태가 나쁜 남녀공용 화장실 등의 모습을 국방부 홈페이지에공개하겠다"며 영안실 내 화장실 등 3곳의 사진을 디지털카메라로 찍기도 했다.

(고양 포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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