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의 수장인 김천호 교육감이 20일 운명을 달리하자 도교육청 등 교육계 안팎에서는 충격과 함께 하루종일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른 아침 별세 소식을 접한 이상기 총무과장, 김장한 공보관 등 도교육청 간부들은 빈소인 흥덕성당을 찾아 침통해 했고 도교육청 직원들도 "사인이 뭐냐"며 일손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한 직원은 "토요일도, 일요일도 없이 일을 찾아다니셨던 분"이라며 "과로가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19일 휴일에도 보은 삼산초등교 동문체육대회 등 학교 체육행사에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영어도 유창하게 구사한다는 김 교육감이 청주교육장 재직 시설 새벽까지 사무실에 불을 켜 놓고 일을 해 부하들이 '일벌레', '곰'이라고 부른 일화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과로와 함께 최근 자신의 옥천 모 중학교 방문을 계기로 교장과 갈등을 빚은 이학교 교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자책감을 가진 것도 사인과 전혀 무관하지 않을것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한 간부 직원은 "지난 97년 도교육청 초등교육과장 시설 신장 이식수술로 지금까지 약을 복용, 건강이 썩 좋지는 않으셨다"면서도 " '교감 자살 사건' 으로 적지않은 심적 고통을 겪으셨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이 사건이 발생한 뒤 "교육에 대한 넘쳐나는 열정이 때로는 갈등을유발 하고 오늘의 비통한 일에 이르지 않았나 되짚어 보며 모든 일이 교육감의 부덕의 소치"라는 내용을 담은 서한문을 지난 9일 학부모, 교직원에 발송한 바 있다.
한편 만능 스포츠맨이기도 한 김 교육감은 청주 한벌초등교에서 교편을 잡을 당시 가정형편이 어려운 최순호 전 프로축구 포항 감독을 축구 선수로 발탁해 최고의스트라이커로 키우는 등 각 종목에서 다수의 국가대표를 길러내기도 했다.
(청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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