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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내성적 성격과 선임병 욕설이 참극 빚어

등록 2005-06-20 14:44수정 2005-06-20 14:44

`총기난사' 참극은 내성적 성격의 사고자 김아무개 일병에 대한 선임병들의 언어폭력이 원인이 됐다는 군 수사결과가 발표됐다.

육군 합동조사단은 이날 내성적인 성격의 김 일병이 선인병들의 잦은 인격 모독성 언어폭력에 앙심을 품고 사전에 범행을 결심했으며 물리적인 가혹행위는 없었다밝혔다.

합동조사단에 따르면 김 일병은 사고 발생 이틀전인 지난 17일 취사장 내에서막힌 하수구를 뚫는 작업을 하던 선임병 신모 상병으로부터 심한 질책을 받았다.

신 상병은 하수구 작업을 하다 취사장을 지나가던 김 일병을 보고 "야, 고참이바쁜데도 이렇게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을 봤어, 못봤어"라며 문제를 삼았다.

신 상병은 김 일병이 "보지 못했습니다"라고 대답하자 현장에 김 일병을 세워놓고 "×××" 등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하며 2∼3시간 `교육'을 시켰다.

심한 인격모독을 느낀 김 일병은 내무반으로 돌아오면서 `소대원들을 모두 죽여버리겠다'며 살해 결심을 했다.

이날 사건이 이전에도 선임병들의 폭언에 불만을 품고 있던 김 일병이 범행을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김 일병은 다음 날 오후 3시께 농구경기 도중 응원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신 상병으로부터 "일병 달았으면 군 생활 다 끝나는 거냐. ×× ××야"라는욕설을 들었다.


소심한 성격의 김 일병은 이 같은 언어폭력에 심한 모멸감을 느낀 나머지 이전에도 같은 부대에 있던 초.중학교 동창생에게 "수류탄을 까고 총으로 쏴 죽이고 싶다"는 말을 3∼5차례 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 동창생은 이를 푸념이나 장난으로 판단, 상부에 보고하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부대의 부소대장인 최모 하사는 "김 일병이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으로 동료간 화합을 이루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일병에 대한 수사를 담당했던 박철수 합동조사단장(준장.육군본부 인사근무처장)은 "사건 후 김 일병의 표정이나 설명 등으로 미뤄 무척 대담했으며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했을 것으로 보이는 표현들을 썼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대원들의 김 일병에 대한 집단 괴롭힘(왕따) 가능성에 대해 "왕따까지는아니고 부대원들이 김 일병을 소홀히 대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일병은 범행 과정에서 취사실에 있던 조정웅 상병이 1차 피격후 신음하는 모습을 보고도 재차 사격을 가해 살해했다.

김 일병은 이와 관련, "조 상병이 무척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악의가 아니라 무덤덤하게 죽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육군 합조단의 추가 발표에도 불구, 과연 김 일병이 단지 선임병들로부터의 잦은 언어폭력만 가지고 이 같은 끔찍한 일을 저질렀겠느냐는 의문점은 조금도사그러 들지 않고 있으며, 김 일병이 말 못할 뭔가를 숨기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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