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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군, 20여분간 ‘북한군 습격’으로 오인

등록 2005-06-20 18:04

"피ㆍ아 구분이 불가합니다", "적으로부터 총격이 있었습니다".

지난 19일 오전 2시 36분께 경기도 연천군 중부전선 GP 내무반에서 김아무개 일병이 수류탄을 터뜨리고 소총을 난사했을 당시, 군의 초기보고 상황이 공개돼 이목을 끌고 있다.

그러나 당시 해당 GP는 물론, 연대, 사단 등 지휘라인도 폭발음과 총성이 적에의한 것인지, 내부소행인지 정확히 사태파악이 안된 채 한동안 혼란을 겪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GP 상황실에서 폭음을 들은 후임 소초장 이모 중위는 곧바로 상황병에게 연대에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상황병은 정확히 사태파악이 되지 않아 "(폭음 등이 누구에 의한 것인지)피아 구분이 불가능합니다"라는 보고를 올렸다.

같은 시각 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 바로 밑쪽에 설치된 GOP(일반전초)를 순찰 중이던 GOP 중대장도 같은 소리를 듣고 대대에 비슷한 내용의 상황보고를 띄웠다.

이 시각 김 일병이 근무를 서다 빠져나간 GP 옥상의 경계초소의 근무자 3명은폭음이 난 내무반 방향을 향해 소총을 거취하고 긴장을 곤두세웠다.

2분 뒤인 오전 2시38분, GOP 중대장으로부터 무전 보고를 받은 GOP 대대 오모중위는 곧바로 GP로 상황실로 전화를 걸어, 사태 파악에 나섰다.

GP 상황병은 적의 공격으로 판단, 목소리를 낮추며 "적으로부터 총격이 있었다"고 보고했다.

이에 GOP 대대 상황병은 1분 후인 오전 2시 39분 `고속지령대'를 통해 "○○GP,적으로부터 피격"이라는 보고를 긴급히 연대와 사단에 날렸다.

`고속지령대'는 보고와 함께 음성으로 녹음돼 일 순간에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은 물론, 육군 등 주요 기관에 전파된 것으로 전해졌다.

GP내 상황실을 나오려다 김 일병으로 부터 총격을 받은 후 위기를 모면한 후임소초장인 이 중위도 같은 시각 연대 상황실에 "나도 공격을 받았음, 피아 구분이 불가함"이라는 보고를 올렸다.

결국 사고 직후 전역예정이던 소초장 김종명 중위가 김 일병의 총기난사로 숨진상태에서 적에 의한 공격인지, 내부 소행인지 조차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로 인해 GP에서 보고를 받은 육군본부와 합참 등도 초기에는 비상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혼란은 사건 발생 20여분 뒤인 오전 3시께 44발의 실탄이 없어진 탄창등을 근거로 동료들이 범행을 추궁, 자백을 받아내는 순간까지 지속됐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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