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래잡이 허용 쉬운 일 아니다”
지난달 27일부터 울산에서 열리고 있는 제57차 국제포경위원회 회의의 헨릭 피셔(59렌瑩 국제포경위 의장은 20일부터 닷새 동안 포경 재개 여부 등 핵심안건을 66개 회원국들의 투표로 결정하는 총회를 맞아 뜨거워지고 있는 각국의 물밑 신경전을 의식한 듯 말을 아꼈다.
덴마크 국적인 그는 “국제포경위 협약 가입국은 고래자원의 합리적 ‘관리’와 ‘보존’이라는 두 가지 의무가 있다”며 “고래를 잡을 것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과학적 근거에 의해 어떻게 고래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포경 재개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비켜갔다.
그는 이번 총회의 의제 26개 중 가장 어려운 것은 “지난 1982년 상업포경 일시 금지를 결의하면서 고래자원을 지속적으로 안전하게 이용하기 위해 포경 감시 및 감독을 하는 개정관리제도(RMS)의 개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1년 전부터 개정 관리 제도를 완성하기 위해 제안서를 작성해 왔으나 특정 문제에 대해 회원국들의 이견이 많아 타결될지는 잘 모르겠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특히 그는 “개정관리제도 개정 내용 가운데 과학포경을 허용할 것인지가 가장 큰 쟁점”이라며 “각 회원국들의 입장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의견 합의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일본 등이 밀어붙이고 있는 상업포경 허용에 대해선 “상업포경을 위해선 회원국 4분의 3 이상의 득표가 필요하나 과거 경험을 비춰 봤을 때 4분의 3을 득표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만일 상업포경이 재개되면 개정 관리 제도를 따르게 되며 모든 쿼터량은 제로에서 시작한다”며 “포획량은 과학자들의 모의실험에 찬성하는 국가에 한정된 포획량을 산출하는 개정관리방식(RMP)을 통해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일각에서 고래가 어자원을 감소시키시는 주범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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