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총기난사 사건을 저지른 김아무개(22) 일병은 남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 탓인지 대학생활에도 잘 적응하지 못했다고 주변 사람들은 말했다.
김 일병이 다녔던 경기도 ㅇ대학의 같은 학과 동기생은 “너무 순하고 착한 친구였다”며 “그러나 성격 탓인지 학기 초부터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해서 학교를 잘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2003년 입학한 김 일병은 1학년 때 출석일수가 모자라서 학점을 거의 따지 못했으며, 2학년 올라갈 때 등록을 하지 않아 미등록 제적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학과의 한 교수는 “모난 데가 없었지만 학교를 별로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일병의 고3 담임이었던 ㅂ고 박아무개(47) 교사도 “온순하고 내성적이었으며 교실 한편에서 말없이 앉아 있는 타입이었다”며 “그러나 집안, 이성, 집단따돌림 등의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박 교사는 “1학년 때는 성적이 상위권이었으나 3학년 때는 중하위권으로 처졌다”며 “이런 일을 저지를 만한 아이가 아닌데 정말 놀랐다”고 덧붙였다. 김 일병은 고등학교 재학 중 전산응용설계기능사 자격증을 따는 등 학업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김 일병이 게임을 즐겨 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게임이 이번 범행의 한 이유가 되지 않았는가 하는 분석도 있지만, 주변 사람들은 김 일병이 폭력적인 게임 중독에 빠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김 일병은 대학 입학 서류에도 취미를 ‘게임’으로 적었으며, 온라인 역할게임을 즐겨 해 게임동호회 모임에도 종종 참석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김 일병이 중독 수준으로 게임에 과도하게 몰두하지는 않았고 같은 또래 청년들 수준으로 게임을 즐기는 편이었다고 말했다. 김 일병은 리니지보다 폭력성이 덜한 ‘메이플스토리’를 즐겨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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