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지역에서 서식하던 대왕고래, 귀신고래 등 대형고래류의 멸종은 일제강점기 일본의 남획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환경운동연합은 20일 “동해 대형고래 멸종의 1차적 책임이 일제의 남획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일본 정부 차원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환경련은 현재 울산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포경위원회(IWC)에 공식 보고된 기록을 토대로 분석해 이런 결론을 내렸다. 환경련이 제시한 동해의 시기별 포경기록을 보면, 대왕고래는 1911년부터 1945년까지 20마리가 잡혔으나 1957년 이후는 한 마리도 잡히지 않았다. 또 한국계 귀신고래는 일제시기 1306마리가 잡혔으나 1957년 이후 상업포경이 금지되기 직전인 86년까지 30년 동안의 포획실적은 39마리에 불과하다. 혹등고래도 일제시기 120마리가 잡혔으나 1957년 이후 86년까지는 11마리가 잡힌 데 그쳤다.
환경련은 “포경기간이 일치하지 않아 두 시기의 포경 고래 수를 직접 비교하기는 곤란하지만 동해에서의 대형고래 멸종이 일제에 의한 것임은 분명히 드러난다”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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