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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아파트 본보기 주택-실제 설치 가구 다르다”

등록 2005-06-20 20:10

전국 95% 납품 6곳 조사…같은 제품 절반도 못미쳐
“최저가 입찰뒤 바꿔치기 33평형 150만원 손해본 셈”

전국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전아연)는 20일 국내 아파트 건설업체들이 모델하우스(분양 견본주택)에 설치했던 가구보다 질 낮은 가구들을 실제 아파트 건축 때 설치해온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전아연이 전국 아파트 견본주택 가운데 95%가 넘는 현장에 가구를 납품하는 가구회사 6곳의 견본주택 가구 납품실적을 비교한 결과, 견본주택에 가구를 납품한 업체가 시공 때 같은 가구를 납품하는 실적이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02~2004년 사이 가구업체인 ㅎ사는 견본주택 827곳에 가구를 설치했지만, 시공단계에서 실계약이 이뤄져 가구를 납품한 현장은 255곳으로 수주율이 31%에 그쳤다. ㅇ사의 수주율은 43%, ㄹ사는 50%였다. 이들 세 업체는 국내 견본주택 10곳 가운데 8곳에 가구를 납품하고 있다.

대부분 건설업체들이 가구 납품업체를 선정할 때 최저가 입찰을 실시하기 때문에 낙찰가격이 견본주택에 설치된 가구에 견줘 30~50%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반적으로 건설업체들은 33평형 아파트를 기준으로 주방가구와 붙박이장, 신발장, 장식장 등을 합해 세대당 가구비로 평균 600만원을 책정하는데, 최저가 입찰을 통하면 가구 납품단가가 30% 이상 떨어져 입주자들이 세대당 150만원 정도 손해를 보고 있다는 게 전아연 쪽의 설명이다.

ㅅ건설의 경우, 2002년 7월부터 2003년 1월까지 전국에 건설한 9개 아파트 단지 가운데 견본주택과 같은 주방가구를 설치한 곳은 5곳이었고, 붙박이장 등 일반가구는 한 곳도 견본주택과 같은 가구를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병선 전아연 사무차장은 “이른바 ‘가구 바꿔치기’를 통해 아파트 건설업체는 단지 규모에 따라 수억원에서 수십억원까지 이익을 남긴다”며 “아파트를 지을 때 견본주택에 설치된 것과 같은 가구를 설치하도록 법적으로 의무화해야 입주자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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