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서 근무하던 공익근무요원이 상근 예비역으로 근무중인 고교 동창의 괴롭힘에 시달리다 음독 자살을 기도, 병원 치료 8일만에 숨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1일 육군 제31사단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전남 신안군 팔금면 모 중학교에서 공익요원으로 근무하던 장모(21)씨가 극약을 마시고 음독 자살을 기도, 목포 모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지난 7일 숨졌다.
장씨의 부모는 사망 전 아들이 고교 동창으로 인근 모 부대서 상근예비역으로근무중인 A(20) 일병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해왔다는 내용의 일기장과 녹취록을 31사단에 제출했다.
조사에 나선 사단 헌병대는 지난 10일 A일병을 구속했다.
조사 결과 A일병은 입대전 함께 자취를 한 친구 장씨가 자신의 돈을 훔친 것을 빌미로 수차례 금품을 갈취하고 폭행을 일삼았으며 자살 기도 직전에도 집에까지찾아와 수백만원을 달라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31사단 관계자는 "입대전부터 고교동창의 괴롭힘에 시달리다 자살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진상조사와 함께 해당 부대에 대해 철저한 사병관리를 지시했다"고밝혔다.
(신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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