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기자회견
족벌사립재단 퇴진 요구
족벌사립재단 퇴진 요구
경기 평택지역 한 사립고교에서 교장이 여교사 2명을 비롯해 교사 7명을 체벌한 사건과 관련해 ‘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회장 김태균) 회원들은 14일 오후 3시30분께 이 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체벌 교장은 교사들과 학생들에게 사죄하고 즉각 사퇴할 것 △족벌 사립재단의 즉각 퇴진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담임교사가 폭행을 당하는 전근대적이고 야만적인 학교 폭력이 교장에 의해 버젓이 자행되는 것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교장의 이런 폭력 만행이 자행될 수 있던 것은 교장 부인이 재단 이사장, 교장 딸이 교감, 설립자인 교장이 41년 동안 학교 교장을 맡는 등 이른바 ‘족벌사학’의 구조적 폐해 때문“이라며, 경기도교육청에는 비리 족벌사학에 대한 전면 감사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권오일 ‘경기교육운동연대’ 대표는 “이 학교는 이전에도 교사들이 뺨을 맞고 해직을 당하는 등 족벌사학의 전횡으로 교육 현장의 피해가 있어왔다”며 “특히 10억원대가 넘는 학교 공금 비리 의혹에 대해 교육당국이 철저한 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 감사 결과 이 학교 김아무개(81) 교장은 자신의 체벌을 거부하는 교사 김아무개씨의 어깨 등을 회초리로 20여대 때려 피멍이 들게 한 것으로 밝혀졌다.
평택/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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