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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밀린 출연료 준다더니…쇠망치로 배우 폭행

등록 2010-09-16 15:03수정 2010-09-17 11:26

제작사 임원, 봉투에 쇠망치 준비…전치4주 부상
쌍방폭행 주장하다 공연장 CCTV에 찍혀 ‘들통’
밀린 출연료를 받으려던 유명 뮤지컬 배우가 제작사 임원에게 망치로 폭행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뮤지컬 코러스라인의 주연배우 ㅇ씨는 지난달 말 서울 강남경찰서에 제작사인 ㈜나인컬처 재무이사 ㄱ씨를 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ㅇ씨가 지난달 22일 오후 2시40분께 ‘밀린 돈(출연료)을 주겠다’며 ㅇ씨를 공연장인 서울 강남구 코엑스아티움 앞으로 부른 뒤 미리 준비한 쇠망치로 두 차례 내려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ㅇ씨는 경찰에서 “사건 당일 회사 쪽에서 ‘내일 현금으로 줄테니 극장으로 3시까지 오라’는 문자를 받았고, 약속장소인 공연장 로비로 나갔다가 쇠망치로 얻어맞았다”고 진술했다. 당시 ㄱ씨는 미리 준비해온 서류봉투에서 쇠망치를 꺼내 ㅇ씨의 목 뒤와 어깨 부위를 두 차례 내리쳤고, ㅇ씨는 전치 4주의 부상을 입었다.

 ㅇ씨가 ㄱ씨를 경찰에 고소한 뒤 ㄱ씨는 한동안 연락이 되지 않다가, 지난 7일 자신도 ㅇ씨한테 폭행을 당했다며 ㅇ씨를 맞고소했다. 하지만 경찰이 확보한 공연장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화면을 보면, ㄱ씨가 일방적으로 ㅇ씨를 내리치는 장면이 고스란히 나온다.

 한편, 지난달 22일 두 달에 걸친 공연을 마친 뮤지컬 코러스라인의 배우·스텝들은 임금과 장비 대여료 등 수천만원을 아직 받지 못하고 있다. 배우들 중 가장 선배인 ㅇ씨는 그동안 배우와 스텝들을 대신해 회사 쪽에 체불 임금의 지급을 요구해왔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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